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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의 ‘주적관’ “내가 주적…나에게 돌을 던지시오”

비박계 향해 “탈당하지 말고 우리 뭉치자…유승민 사람, 김무성 사람 되겠다”

2016-12-14     이민봉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자당 국회의원들을 향해 모든 비난의 화살을 자신에게 날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저 이정현이 ‘주적’”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오늘 이 지경으로 만드는 데 절반 이상의 책임이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3적(賊), 8적, 10적이라는 말을 하는데 저를 ‘주적’으로 생각해달라”고 재차 ‘주적관’을 언급했다. 또 “저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친박(친박근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에게 돌팔매질을 하고 비난해 달라”며 “한 사람을 보내서 이 당을 살릴 수 있다면 어떤 것도 해달라”고 했다. 이어 “전라도 놈이 3선 국회의원을 했고, 두 번 청와대 수석을 했고, 당 대표도 했으니 이제 원도 한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김무성 전 대표 등 일부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탈당 및 신당 창당을 검토하는 것을 염두에 둔 듯 “이제 우리 뭉치자”며 “제발 나간다는 소리 좀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여러분의 당이 아니지 않느냐”며 “여러분이 정치를 시작하기 전부터 많은 보수세력이 가꿔온 당이고 목숨 걸고 지켜온 당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 대표는 “노태우 정부 때부터 지금까지 33년간 보수정당에 몸담고 최선을 다했다”면서 “앞으로 유승민 의원이 대통령이 되거나 김무성 의원이 대통령이 되면 ‘유승민 사람’, ‘김무성 사람’이 되는 게 보수를 사랑하는 저의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오는 21일 약속대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면서 “당 대표가 된 이후 딱 두 달 뛰고 나머지 두 달은 거의 형언할 수 없는 지옥 같은 생활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사실 제가 과욕이었던 것 같다”며 “제가 감당할 수 없는 대표로 나서서 동료 의원, 당원, 국민께 심려를 끼치고 죄를 지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만 혼내주시고 제발 보수를 살려달라”고 덧붙였다.

국회 이민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