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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여기 나도’…천정배, 대권 도전 공식 선언

“친문 패권주의와의 타협은 없어…개혁보수신당과는 고려해볼 수도”

2016-12-26     박정배 기자

천정배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대권 도전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천 전 대표는 26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송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혁명적 개혁을 이루겠다”며 19대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천 전 대표는 “수많은 국민이 이대로는 못 살겠다고, 세상을 바꾸자고 울부짖고 있다”며 “국민혁명을 완수해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드는 역사적 소명을 다하고자 대선에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헬조선’을 끝내고 국민주권 중심의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탄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특권과 패권주의를 끝내야 한다”면서 “혁명 대열의 맨 앞에서 모진 비바람을 맞으며 새 길을 뚫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천 전 대표는 “저는 지난해 4월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에서 정치생명을 걸고 패권주의에 맞섰다”며 “낙후되고 소외된 호남의 위상을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어떤 분은 야권이 호남표가 없이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할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결코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천 전 대표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친문(친문재인)계를 겨냥해 “패권주의에 빠져 호남을 들러리 세운 세력에 호남은 과거 같은 압도적 지지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호남의 열정을 이끌어내는 역할은 제가 해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과 통합 내지 단일화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폐쇄적이고 편협한 패권주의에 사로잡힌 세력과 타협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어떤 정당이든 패권주의부터 청산해야 통합이든 연대든 논의할 수 있다”고 답했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결성되는 개혁보수신당(가칭)과 함께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분들도 탄핵투표에서는 찬성을 던졌으리라 생각한다”며 “그들이 개혁적 보수라는 이름값을 한다면, 민심이 용인하는 것을 전제로 협력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개혁적 세력들이 우리와 함께할 수 있도록 당을 활짝 열어젖혀야 한다”며 “지금 국민의당의 틀로 끝까지 독자적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전 상임대표와 당내 경쟁을 벌이는 것과 관련, 천 전 대표는 “안 전 대표는 당 뿐 아니라 정치권의 귀중한 자산”이라며 “각자 자신의 장점을 살려가며 ‘페어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다.

결선투표제 도입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승자독식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반대”라면서도 “당에서 당론으로 결선투표제 찬성을 정한다면 당원으로서 따르겠다”고 말했다.

국회 이민봉·박정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