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팅 업체

내 생명의 안전거리 '100m'

2010-08-24     서정철 순경

"100m"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달리기와 안전거리이다.
100m 달리기는 결승점을 향해 빨리 달리면 달리수록 좋지만 안전거리 100m는 앞 차를 향해 가는 속도가 느리면 느릴수록 좋다. 운전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고 꼭 지켜야 하는 운전수칙 중 하나가 바로 앞 차와의 안전거리 유지이다.

우리는 왜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하고 그 거리를 유지하지 않았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사고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운전을 하다 보면 나와 내 앞 차 사이에 갑자기 뛰어드는 다른 차들 때문에, 혹은 빨리 가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안전거리를 무시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매일 출, 퇴근 시간이나 주말 도로 위를 보면 모든 차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이 서로의 앞차에게 빨리 가라고 시위라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서로의 안전에는 전혀 관심도 없이 뒤차에 쫓겨 1분이라도 빨리 앞으로 가면 된다는 듯 말이다. 하지만 도로 위에서 일어나는 많은 교통사고 중 안전거리만 유지했다면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들이 차와 차 사이의 간격이 너무 좁아 뒤차가 미처 피할 시간을 갖지 못해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지난 3일 인천대교 요금소 부근에서 고속버스 1대가 가드레일을 충격하고 도로 아래로 떨어져 14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서 일어난 사고였다

앞 차와의 안전거리 "100m". 말 그대로 나와 앞 차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거리이다. 내가 조금이라도 빨리 가기 위해 좁힌 거리만큼 운전 중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나의 생명 뿐 아니라 도로 위 모든 운전자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면 안전거리 유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