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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의창] 봄이 오면

2024-04-05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봄이 오면
                   정용원

봄이 오면 내 키도 
죽순처럼 쑥쑥 자라나고 싶어요.

봄이 오면 내 얼굴에도
목련처럼 웃음꽃 피우고 싶어요.

봄이 오면 내 마음도
꿀벌처럼 붕붕붕 춤추고 싶어요.

정용원(鄭鏞元)은 1944년 5월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안동사범학교와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77년 동시 「집 짓는 아저씨께」로 서울교원문예상을 받고, 1978년 <아동문학평론>에 동시 「백제의 쌀」이 천료되어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고향 그 옛강』, 『어머니, 우리 어머니』, 『별나라에 갈 사람을 뽑습니다』, 『이렇게 살아가래요』 등이 있다. 받은 상으로는 한정동아동문학상, 현대아동문학상, 한국문학백년상, PEN문학상 등이 있다. PEN한국본부 부이사장, 한국동시문학회장을 역임하고, 한국문학신문 논설위원으로 있다.

어린이는 봄이다. 희망이 꽃봉오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봄이다. 어린이는 어른보다 더 봄을 좋아한다. 봄을 맞으며 어른들은 “참 세월이 빠르기도 하다.”고 하지만 어린이는 “새싹처럼 무럭무럭 자라서 꽃을 피우고 벌 나비처럼 춤추고 싶다.”고 할 것이다.

봄이 되었지만, 세상은 온통 시끄럽다. 전쟁으로 어린이들이 죽어가고, 국내에서는 연일 확성기 소리로 시끄럽다. 선거를 앞두고 상대를 헐뜯고 비방하느라 입이 거칠어지고 귀가 아프다.

서로 제 잘난 척, 시기 질투하고 미워하는 어른들을 보며 어린이들은 생각할 것이다. ‘따뜻한 마음으로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처럼 살아가면 날마다 천국일 텐데….’ 사랑이 넘치고 웃음꽃 피는 봄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