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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의창] 늦게 피는 꽃

2024-05-10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늦게 피는 꽃

                   김마리아

엄마, 저 땜에 걱정 많으시죠?
어설프고 철이 없어서요

봄이 왔다고 다 서둘러꽃이 피나요
늦게 피는 꽃도 있잖아요

덤벙대고 까불고 철없다고
속상하지 마세요

나도 느림보 늦게 피는 꽃이라면
자라날 시간을 주세요

조금만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철들 시간이 필요해요.

김마리아(金麿利亞)는 1956년 울산 방어진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창과를 졸업했다.

2000년 <아동문예> 문학상에 동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동시집 『빗방울 미끄럼틀』, 『구름씨 뿌리기』, 『집을 먹는 배추벌레』, 『키를 낮출게』, 『소를 지붕 위에 올려라』, 『강아지 흉내를 낸 당나귀』, 『내 방이 생겼다』, 『오늘보다 신날 거야』, 『갯벌 운동장』 등을 상재했다.

새벗문학상, 한국아동문예상을 받았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과 경기문화재단 지원금을 받았다.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키를 낮출게」, 「늦게 피는 꽃」이, 중학교 교과서에 「풍차와 빙글바람」이 수록되어 있다. 

이 동시는 꽃을 보고 쓴 작품이다. 같은 나이 같은 또래지만 성장이 빠른 아이도 있고 성정이 느린 아이도 있다. 초등학교 때는 키가 더지게 자라다가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가서 부쩍 크는 아이도 있다. 일찍 철이 드는 아이가 있고 늦게 철이 들어 애를 태우게 하는 아이도 있다. 부모는 아이가 철이 들 때까지 인내하고 기다려줘야 한다.

산수유나 개나리처럼 이른 봄에 꽃이 피기도 하고, 봄이 무르익어도 잠자코 있다가 늦봄에 꽃이 피는 꽃다지, 민들레 등도 있다. 꽃이 피는 시기와 아이의 성장하는 시기를 동일시하고 쓴 작품이다.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는 말이 있다.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기다려 줄지 아는 미덕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