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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김정숙 여사 타지마할 방문 의혹 관련 연일 공방

2024-06-07     김도윤 기자
문재인

[경인매일=김도윤기자]여야가 22대 국회 개원 이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방문 관련 의혹을 둘러싸고 격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이 직접 반박에 나서면서, 인도 측의 방문 요청 여부와 경비 사용 내역 등을 두고 여야 의원들이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다.

먼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도종환 전 장관이 라디오에서 4월에 인도 정부가 문 전 대통령을 초대했다고 주장했다. 영부인은 선출 공직자가 아닌 민간인이다. 인도가 모든 비용을 대줬다면 모르겠지만, 대통령 동행이 아닌 영부인 단독 방문이라면 청와대 예산을 쓰거나 자비로 가야 했다"고 비판했다.

배 의원은 2018년 김 여사의 인도 방문 당시 대한항공과 체결한 수의계약(2억3670만 원) 중 기내식비가 6292만 원으로 연료비(6531만 원) 다음으로 많았다며, 호화 기내식 의혹을 처음 제기했다.

같은 당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일 김 여사의 호화 외유성 순방 및 특수활동비 유용 의혹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김정숙 종합 특검법'을 발의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또 같은 당 김석기 의원은 5일 국회에서 김 여사가 문 전 대통령과 인도 방문 당시 받은 선물과 관련해 대통령기록물을 훼손하고 무단으로 반출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는 외국으로부터 받은 가액 10만 원 이상의 선물을 대통령기록물로 보관하도록 하고, 이를 손상하거나 무단 반출한 자를 처벌토록 하는 현행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문재인 청와대 출신 야당 의원들이 반발했다. 당시 정부 대표단장이었던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7일 인도 모디 총리의 초청장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도 전 장관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실에 근거한 주장이 하나도 없다. 셀프 초청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김 여사가 인도 측 초청을 받고 순방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타지마할 방문과 관련해 외유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선 "인도 정부는 외국 정상이 오면 반드시 타지마할 방문 요청을 한다"며 "사전 일정표에 들어있었다"고 설명했다. '호화 기내식' 논란에 대해선 "비행기 안에서 무슨 호화 파티를 할 수 있나.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정부 때 정상 외교 비용을 비교하면 금방 나온다"고 반박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도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여사는 인도 방문 공세와 관련된 사람들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며 "김 여사의 인도 방문과 관련한 국민의힘의 저질 정치 공세가 도를 넘고 있다. 대한민국 외교사에 남을 부끄러운 행태"라고 비난했다.

문 전 대통령도 직접 반박에 나서면서 공방은 더욱 가열됐다. 문 전 대통령은 5일 페이스북에서 "국정을 안다면 있을 수 없는 치졸한 시비여서 그러다 말겠거니 했다. 아내의 순방을 건의했던 부처와 아내와 함께 갔던 부처가 멀쩡한데 이제와서 아내를 모욕하는 것은 부끄럽지 않냐. 참 민망하고 한심한 일"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6일에도 김 여사가 인도 측에서 받은 전통 의상을 무단 반출해 블라우스로 만들었다는 김석기 의원의 주장에 대해 "제발 좀 품격 있는 정치를 하자"고 반박했다.

한편 김 여사의 법적 조치 예고와 문 전 대통령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의 공세는 계속되고 있다. 도종환, 고민정, 윤건영 등 문재인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잇따라 간담회를 열고 계속해서 반박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