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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의창] 불발탄 전쟁박물관에서

2024-06-21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불발탄
    전쟁박물관에서

          백우선

안 해!
못 해!

시킨다고 
다 해?

이편저편 
똑같은 목숨을 

다치거나 
죽게 할 수는 

없어!
 

백우선(白佑善)은 1953년 전남 광양에서 태어났다. 공주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으며 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30여 년간 근무했다.

1980~1981년 <현대시학>에 「기침」, 「장」 등 6편으로 2회 추천을 거쳐 시로 등단했고, 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아빠 손가락」과 「이른 봄」이 당선되었다. 

2010년 동시집 『느낌표 내 몸』으로 제9회 오늘의 동시 문학상, 2016년 동시집 『지하철의 나비 떼』로 제14회 우리나라 좋은 동시 문학상, 2022년 시집 『훈暈』으로 제12회 김구용시문학상을 받았다. 현재 한국동시문학회와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구상 그 어느 나라보다 전쟁의 아픈 상흔을 겪었다. 정전 71주년이 되며 전쟁의 참상을 점차 잊어가고 있다. 지금도 전쟁 중인 나라들이 있고, 우리 국민들은 언제 터질 줄 모르는 전쟁의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 전쟁은 당사국인 국민의 살상 문제로만 끝나지 않는다. 오늘날은 글로벌 공동체인 까닭에 여러 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진영 논리에 따라 줄서기를 하는 까닭에 일부 국가의 분쟁도 세계 평화를 깨뜨리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만약 전쟁이 터지더라도 모든 총탄, 포탄, 미사일 등이 불발탄이 된다면 다치고 죽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면 그 흉폭한 전쟁도 싱겁게 끝나고 말 것이다. 분쟁 요인이 있더라도 생명을 해치는 무기를 쓰지 않고 해결할 수는 없을까? 생명체 살상과 생활 기반의 파괴가 불가피한 전쟁을 꼭 해야만 할까? 어쨌든 비극적인 전쟁은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가장 나쁜 평화도 전쟁보다는 낫다고 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