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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의창] 엄마의 엄마

2024-06-28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엄마의 엄마

                   장승련

엄마가 물질하러
먼 바다 나갈 때는 
테왁을 아기처럼 안고 헤엄쳐 간다  

망망대해
물질하다 지칠 때는 
엄마는 테왁에 기대어 숨을 고른다

바다 한 가운데 
테왁은 
엄마의 엄마가 된다

고 작고 
안은 텅빈 물체가.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장승련(張勝蓮)은 1957년 제주 애월에서 태어나 제주에서 성장했다. 제주교대를 졸업하고, 교사, 장학사, 제주도교육청 장학관을 거쳐 초등학교 교장을 역임하였다. 1988년 아동문예 「색종이꽃」 외 2편이 동시작품상으로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지은 책으로는 『민들레 피는 길은』, 『우산 속 둘이서』, 『바람의 맛』, 『연이는 꼬마해녀』 등이 있다. 받은 상으로는 한정동아동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제주문학상 등이 있다. 초등학교 4-1 국어교과서에 산문 「제주도에서」가 2010~2013년까지 수록되었고, 동시 「어느새」가 2018년부터 실려 있다. 

해녀란 산소탱크 없이 바닷속으로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여성을 말한다. 전 세계에서 제주와 울릉도, 일본 일부 지역에만 있다. 해녀들은 사시사철 바다로 물질을 하러 간다. 물질이란 바닷속에 들어가서 해산물을 따는 일을 말한다. 물질하러 갈 때는 반드시 물에 뜨는 부표로 사용되는 테왁을 가지고 들어간다.

테왁은 물질하다 지친 해녀가 잠시 기대어 쉬기도 한다. 테왁 아래에는 그물망을 달아 채취한 해산물을 두는 용도로 쓰이기도 한다. 아기처럼 안기면서도 엄마처럼 지키기도 하고 편안히 쉬게 하는 테왁은 해녀 일을 하는 엄마의 엄마로 생각한 점이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