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매일=김도윤기자]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8일 방송통신위원회가 긴급 전체회의를 소집해 KBS·MBC·EBS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계획을 의결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박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권이 공영방송 이사진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인물들로 전면 교체하려 하고 있다”며 “KBS에 이어 MBC와 EBS까지 완전히 장악하려는 의도가 명백하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야당이 김 위원장 탄핵안을 발의하자, 정부는 공영방송을 정권의 애완견으로 만들기 위해 비밀군사작전처럼 밀어붙이고 있다”며 “이러한 행태는 강도가 집을 엉망으로 만들고 경찰이 출동하려 하자 아예 불을 지르겠다고 나선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김홍일 방통위원장의 불법적인 방송장악 시도가 윤석열 정권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키우고 있다”면서 “불행한 사태를 막기 위해 즉시 김 위원장을 파면하고 불법적인 방송장악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거듭 경고했다. 

한편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에서 윤 대통령이 10·29 이태원 참사에 대해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박 직무대행은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매우 충격적이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책임을 져야 할 대통령이 음모론에 휘둘리고, 이를 국정 운영에 반영했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