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매일=김도윤기자]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후보 4명이 모두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논란과 관련해 검찰 조사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이는 17일 오전 CBS 라디오 토론회에서 드러났다.

사회자가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 조사가 어떤 식으로든 필요하다고 보는가"라는 오엑스(O·X) 질문을 던졌고, 4명의 후보 모두 오(O)를 들어 올렸다. 이는 여당 내부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폭넓게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동훈 후보는 "국민께서 궁금해하시고 대통령께서 사과까지 한 사안"이라며 "법 앞의 평등 정신에 따라 진실을 규명하고 사안을 마무리 지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희룡 후보는 좀 더 구체적인 견해를 제시했다. 그는 김 여사를 "몰카 공작의 피해자"로 언급하면서도 "선물로 들고 간 그 가방에 대해서는 사실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대통령의 언급을 상기시켰다. 그는 "당당히 조사를 받고, 또 국민한테 심경을 진솔하게 얘기를 하면 아마 우리 국민께서는 마음이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후보는 "성역이 없다는 말씀대로 해야 하는 건 맞다"고 하면서도 "일찌감치 그냥 한 말씀, (논란이) 나오자마자 사과했으면 하는 그런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초기 대응의 미흡함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시 우리 여권도 그렇고 그런 쪽으로 포인트를 맞추다 보니까 오히려 역풍이 분 것 같다"고 분석하며 "이 수사 부분은 그냥 원칙대로 하는 것이 맞는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후보는 "법 앞에 예외가 없다. 성역 없는 조사, 수사해야 된다"고 명확히 했다. 다만 그는 "(김 여사가 명품가방을) 돌려주라 했는데 저는 김 여사의 말을 믿는다"고 하여, 김 여사의 입장을 어느 정도 신뢰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번 토론회에서 드러난 4명의 당대표 후보들의 일치된 의견은 여당 내부에서도 이 사안에 대한 진상 규명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향후 검찰 수사의 진행 방향과 정치권의 대응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시에 이러한 입장이 대통령실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지,그리고 실제 수사가 진행될 경우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질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