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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의창] 별이 된 반딧불이

2024-07-19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별이 된 반딧불이

                        박희순

어둠이 내려오면
난, 빛이 될래.

캄캄한 밤 밝혀주는
등불이 될래.

어두운 길 보이게
작은 벌레들 가던 길 가게

돌부리에 넘어지지 않게
풀잎 가시에 베이지 않게

어둔 밤 밝히는 빛으로 살다가
다 자고 나면, 작고 작은 별이 될래.

박희순(朴姬順)은 1963년 제주에서 출생하여 자랐다. 1997년 3월 연작 동시 「연」으로 아동문예 문학상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2010년 제18회 「참 오래 걸렸다」 외 9편으로 눈높이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제주문인협회 아동문학분과위원장, 제주아동문학협회 수석부회장, 한국동시문학회 이사, 제주문화예술교육연구회 사무국장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동시집으로 『바다가 튕겨낸 해님』, 『말처럼 달리고 싶은 양말』, 『엄마는 몰랐을까』, 『나는 꽃이야, 너는?』 등이 있으며, 경계존중 그림책 『똑똑똑 선물배달 왔어요』, 제주어동시 컬러링북 『엥기리젠』이 있다.

어두운 밤 산길이나 숲속에서 만나는 반딧불이는 기쁨과 환희를 준다. 하늘의 별이 내려온 것 같기도 하다. 숲속의 야경꾼이 되어 작은 벌레들이 돌부리에 넘어지지 않게, 풀잎에 베이지 않도록 빛을 비춰주는 것같다.

인생 어느 지점에서든 캄캄한 어둠을 만나거나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이때 작디작은 불빛 하나가 얼마나 위안을 주는지 모른다. 세상엔 소중한 존재들이 참 많다. 남몰래 가만히 어둠을 밝혀주는 이들도 많다. 고마운 이들은 밤하늘 별 같고, 어두운 밤 반딧불이 같은 존재들이다. 누군가의 가슴에 별이 되어 남고, 빛이 될 수 있다면 감사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