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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평택시의회, 양당 갈등으로 시민은 '뒷전'

2024-07-22     임정규 기자

평택시의회에서의 의장 선출 과정은 예상을 뒤엎는 결과를 가져온 지 한 달이 거의 다 되어 간다. 평택시의회는 제9대 후반기 의장 선출에 있어서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소수당 의원이 의장에 선출됐다.

원인은 민주당 의원의 불화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실수던지를 차치하고 민주당 소속 전반기 의장은 새로운 의장 선출을 인정했고 신성한 본회의장에서 방망이를 두드리며 의장 선출을 발표했다.

그러나 한 달여 시간이 지나면서 평택시의회는 보여줄 수 있는 꼴불견은 모두 다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개점휴업을 떠나 대표 의원 사무실 문 앞에 의장 사퇴 요구와 상대당 대표 의원을 규탄한다는 구호를 보란 듯이 부착해 놓고 각 의원실의 문은 굳게 닫힌 지 오래다.

최근 평택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신임 후반기 강정구 의장을 인정하지 못한다는 입장문에 이어 사퇴 촉구 성명서를 발표하며 시의회는 의장 선출 후 상임위 구성도 못 하고 파행을 이어가며 임시회마저 1개월 이상 연기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상대방 탓을 하는 구호마저 버젓이 붙여 놓은 채 상대방 탓만 하고 있다.

이런 행동으로 인해 양당 간의 갈등은 심화되었고, 후반기 의장단 선출과 각 상임위원회의 구성을 두고 여야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 당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을 야기하고 있다.

최근 폭우로 평택시 18개 지하차도 중 8개가 잠기는 큰 사태가 있었다. 분란을 야기한 총 10석의 민주당 의원 중 반절 정도만 폭우 대비 상황실에 나타났다. 그런데도 보란 듯이 민주당 의원 5명만 모여있는 사진을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필자가 순간 생각한 것은 전원 참석해 재난 상황을 지켜보는 상대당에 비해 '우리 당은 지금 분열되어 있습니다'라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내부적으로도 민주당 내부에서는 의견 차이가 있어 당내의 단결이 취약해질 수는 있다. 그러나 역대급 재난 상황에서 반쪽의 모습으로 현장에 나타난 민주당의 모습은 아무래도 좋게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대표 의원은 출입 기자들에게 "기사에 신경 쓰지 않는다", "까짓 시의원 그만두면 된다"는 막말까지 던져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시민들과 평택 정가에서는 양당 간의 협상을 통한 의회 정상화를 지켜보고 있고 바라고 있다. 후반기 2년은 짧다. 1년 지나면 새로운 선거 준비 등으로 2년에 해야 할 일을 1년에 해야 하는 시간적 촉박함이 있다. 하루라도 빨리 평택시의회 18명 의원의 사무실이 '재실 중'이라는 파란 불이 들어오길 간절하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