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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박상재 그림동화 『과수원길』, “향긋한 꽃냄새가 실바람 타고 솔솔~”

박화목·김공선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림동화로 만나다

2024-07-25     권영창 기자

(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과 한국글짓기지도회 회장으로 있는 박상재 작가가 볕든 그림작가와 함께 동요 <과수원길>을 모티브로 한 그림동화를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동요 <과수원길>은 한국아동문학회 회장을 지낸 박화목이 작사하고, 서울사대부초 교장을 지낸 김공선이 작곡한 동요로 1972년 한국동요동인회를 통해 발표되었다. 김공선과 박화목은 나이가 같아 평소 친구처럼 가까이 지냈다. 

가곡 <보리밭>을 작사하기도 한 박화목 시인의 고향은 황해도 황주인데 그곳 장촌리에 큰아버지가 가꾸던 과수원이 있었다. 박시인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려 <과수원길>을 지었고, 이 시를 본 김공선 작곡가는 고향인 강원도 고성의 싱그러운 아카시꽃길을 생각하며 곡을 만들었다.  

박상재 작가는 “박화목 시인이 우리 곁을 떠난 지 내년이면 20주년이 됩니다. 이 동요가 발표된지 반세기가 훌쩍 넘었지만, <과수원길>은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요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내 고향 물맑은 시냇가에도 아카시꽃이 싱그럽게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아카시꽃 그늘에서 해맑게 웃던 향이와의 향기나는 추억을 반추하며 이 동화를 썼습니다”라고 고백한다.  

전병호 시인(평론가, 전 한국동시문학회 회장)은 “향이와 목이가 가재잡이 갔다가 과수원 길을 지나며 때마침 부는 바람에 아카시꽃잎을 눈처럼 맞는 장면이 꿈결같이 그려진다. 눈물이 찔끔나도록 잊지 못할 장면이다. 나도 모르게 동요 <과수원길>을 부르게 된다.”라고 피력한다. 원유순 작가(한국아동문학인협회 부이사장, 문학박사)도 “아름다운 시골 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과수원 길>은 잔잔하고 서정적인 동화이다. ‘목이’와 ‘향이’ 두 아이의 순수함이 여릿여릿 독자의 마음을 적시고, 적재적소에 배치된 감칠 맛 나는 우리 말은 싱그러운 자연의 모습과 어우러져 우리의 마음을 정화시킨다.”라고 평했다. 
  

이 책을 펴낸 고래책빵 주계수 대표는 “올해는 한국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동요 <과수원길>을 만든 작사, 작곡가 모두 탄생 100주년이 되고, 우리나라 창작동요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인데, 이처럼 특별한 그림책을 펴내게 되어 기쁘다”고 말하며, 이를 기념하여 출판기념 북콘서트를 오는 8월 28일(수) 오후 3시 교보문고 광화문점 배움홀에서 갖는다고 귀뜸했다.  
  

박상재

박상재 작가는 1979년부터 서울신문에 동화를 발표하고, 1981년 월간 <아동문예> 신인상,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으로 등단했다. 그동안 『도깨비가 된 장승』(청개구리), 『잃어버린 도깨비』(아침마중) 『도깨비와 메밀묵』(단비어린이) 등 도깨비를 소재로 한 동화집을 비롯해 『개미가 된 아이』, 『아름다운 철도원과 고양이 역장』, 『꽃이 된 아이』 등 동화집 120여 권을 냈다. 방정환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한정동아동문학상, 생명과문학 작가상, PEN문학상 등을 받았고, 현재 <아동문학사조> 발행인, (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