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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의창] 상쾌한 맛

2024-08-09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상쾌한 맛

              고영미

자전거라는 말속에는
상쾌하다가 타고 있다

바람을 태우고 달려야!
제맛이다

머리칼을 휘휘 날려야!
제맛이다

탁 트인 길 마주해 봐야!
제맛이다 

아빠가 
“돌아오는 일요일에 자전거 타러 가자” 하면
한 주 동안 그날만 손꼽는다

- 씽씽 달리는 아빠 얼굴 내 맘에서 맴돈다.

고영미(高英美)는 1964년 충남 온양에서 태어나서 서울에서 성장했다. 서울예술대학에서 응용미술을 전공했다. 회사 홍보실에 근무하다, 결혼 후 아이를 키우며 동시를 쓰기 시작했다.

2011년 <아동문예>에 동시 「단추」와 2편이 신인상에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2012년 「떡갈나무의 소원」으로 황금펜아동문학상 동시 부문을 수상했다.

2018년 동시 「항아리」로 한국문인협회에서 주는 제7회 월간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동시집 『떡갈나무의 소원』, 『신문 읽는 지구』가 있다. <아동문학평론>, <동시먹는달팽이> 편집위원으로 있으며, 한국동시문학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맛이란 음식 따위가 혀에 닿았을 때의 느껴지는 감각을 말한다. 어떠한 사물이나 현상에서 느껴지는 느낌이나 분위기를 뜻하기도 한다. 또한 어떤 일에 대하여 느끼는 만족스러움 또는 재미를 의미하기도 한다.

상쾌한 맛은 미각(味覺)이 아니라 만족감과 재미이다. 요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늘어간다. 자전거 타기는 근력 운동도 되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화석연료를 소비하지도 않아 친자연적이어서 장려되고 있다.

동시 속 화자는 아빠와 함께 자전거 타는 것을 기대하며 즐긴다. 자전거를 타고 탁 트인 길을 씽씽 달리면 바람도 시원하고, 날리는 머리카락의 감촉도 좋다. 자전거를 타며 느낀 상쾌한 맛이 살아 숨쉬는 동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