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팅 업체

[덕암칼럼] 올림픽은 국력의 상징이다

2024-08-27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7월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성화가 피어올랐다. 4년마다 열리는 지구촌 인류 최대의 축제인 하계올림픽은 모든 국가의 이목을 잠시 한곳으로 모았다.

2024년 하계 패럴림픽은 8월 28일부터 9월 8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다. 올림픽은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작됐다. 이후 4년을 주기로 개최지가 결정되면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지구촌 전체가 선의의 경쟁을 위해 종목별 훈련에 들어간다.

그동안의 역사를 돌아보면 이번에 개최된 프랑스 파리가 1900년과 2024년 등 2회를 열었으며 이후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를 비롯해 영국의 런던, 스웨덴 스톡홀름 등지에서 열렸다.

올림픽이 중단된 것은 세계 1·2차 대전 중 전쟁 발발로 개최되지 못했는데 10회 베를린과 15회 도쿄, 런던 등 3회만 열리지 못했다. 한국도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국가의 격이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

올림픽은 인류가 만들어낸 많은 기적 중 하나다. 개최지의 격을 수십 년 앞당기는 현실을 대한민국이 직접 겪어봤기 때문이다. 이후 199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도 그러했고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도 그러했다.

2008년 처음 올림픽의 시초였던 그리스 아테네의 개최는 많은 의미를 더했다. 112년 만에 성화가 다시 돌아왔기 때문이기도 하고 인류에게 아테네 신화를 전설 그 자체로 의미를 더했기 때문이다.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이어 2020년 아시아권에서 모처럼 개최 국가가 된 일본은 코로나19로 인해 한해 연기하는 불운을 감내해야 했다. 올해 프랑스 파리 올림픽이 끝나면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2032년 호주 브리즈번이 예정되어 있다.

파리올림픽은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17일간 함께 나누자는 슬로건 아래 206개국에 10,714명의 선수들이 기량을 겨뤘다. 총 32개 종목에 100명 이상의 참가국만 19개국이 넘었다.

규모 면에서 볼 때 역대 최대 선수들이 대거 참가했다. 일본의 도쿄 올림픽과 비교하면 극과 극이다. 가장 많은 인원은 592명이 참가한 미국에 이어 개최국인 프랑스로 573명이다. 뒤를 이어 460명의 오스트레일리아, 428명이 참가한 독일과 403명의 일본, 388명의 중국, 392명의 스페인, 372명의 이탈리아, 327명의 영국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브라질, 네덜란드 등이 200명대로 참가했다. 대한민국은 141명의 선수들이 참가 2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특히 얼마 전 지진으로 고통받았던 튀르키예나 현재도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출전은 국제사회에서 더 많은 관심을 모았다.

선거도 그렇지만 스포츠 또한 끝까지 달려봐야 안다. 금메달 획득 위주로 서열을 정하고 있는 올림픽 대회 규정상 폐막이 되어봐야 전체 순위와 성적, 그리고 마라톤의 최종 우승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은 전체 구기 종목 14개 중에서 여자 핸드볼만이 진출권을 획득했다. 이는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단체 구기 종목 중 6개 종목에 출전했던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사실상 역대 단체 구기 종목 최소 출전으로 1960 로마 올림픽 이후 64년 만에 단체 구기 종목이 전멸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

32개 종목에 본선 진출도 못한 종목들이 대한민국 체육계의 현주소였다. 남자 종목은 자본주의 원리에 따라 돈이 되고 인기가 좋은 야구와 축구로 몰리게 되어 그 반대급부로 다른 구기 종목들은 인재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물론 배구와 농구도 존재하지만 운동 능력과 신체 조건을 크게 타는 종목이라 진입 장벽이 있고 국내 선수의 해외 진출 가능성 또한 적어 큰돈을 만질 수 있는 가능성으로 야구와 축구로 몰린다.

그러는 와중에도 왜 한국 축구가 올림픽 진출조차 하지 못하게 되었을까도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한다. 여자 종목은 농구와 배구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농구는 몸싸움이 심한 종목이니 학생과 학부모들이 기피하는 경향이 있고 배구도 인재 양성이 좁다 보니 현재의 열악한 성적이 현실을 증명한다.

여자 핸드볼은 2023년 8월 아시아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해 출전권을 확보하면서 1984 미국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무려 11회 연속 진출했지만 파리 올림픽에서는 10위로 조별리그 탈락했다.

남자축구도 인도네시아와 승부차기에 밀려 올림픽 연속 진출 기록은 9회에서 막을 내렸다. 여자 축구도 북한에 밀려 1위를 하지 못했으며 올림픽은 진출 자체도 한 적이 없다. 남자 농구도 시리아와의 예선을 내전 상태라 열지 못하면서 본선 진출이 무산됐고 여자농구도 호주에게 밀려 본선 진출권을 따내지 못했다.

남자배구는 상위 24위안에만 들면 본선에 참가할 수 있는데 12강도 들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여자 배구는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이 40위까지 떨어지면서 주축 선수들의 은퇴와 무능한 감독이 한몫했다.

남자 필드하키도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동메달에 그쳤고 올림픽 예선에서 3~4위전에서 패배해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남자 럭비도 성적이 바닥이기는 마찬가지였고 여자 럭비는 아예 불참하면서 진출이 무산됐다.

이밖에 남자 수구와 여자 수구는 후보에도 들지 못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금메달 13개를 따내 메달 순위 8위를 차지했다. 사실상 한국 스포츠의 정점은 중국 베이징 올림픽, 영국 런던 올림픽까지였다.

7년 전 시작되어 2022년 마침표를 지은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의 통합은 전반적으로 한국 체육의 위축과 쇠락을 길로 접어드는 과도기였다. 브라질 리우데자이네루 올림픽 땐 금메달 9개, 도쿄 올림픽 땐 6개를 수확하며 양 올림픽 모두 당초 목표치조차 달성하지 못했다.

그동안 복싱과 레슬링 등 투기 종목에서 거두었던 금메달들이 대거 실종됐다. 올림픽에서 선수단의 활약은 경제지표나 군사력 지표와는 다른 차원의 국력을 상징하기 때문이지만 스포츠 강국이라고 자부해 온 한국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침몰하는 한국의 상징이라고 보도했다.

선수단 규모도 2020도쿄 올림픽의 절반 수준이라는 것이 이를 증명했다. 대한민국 체육은 갈수록 저조한 성적과 국민적 무관심, 선수 인재 양성에서 멀어져가고 있다. 이러는 와중에도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매년 4,800억 원의 예산 분배권을 두고 서로 으르렁거리며 대치 중이다. 체육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와 직결되어 있다. 프로와 엘리트에만 치중했던 현실은 금메달과 신기록 중심의 운영을 해왔지만 결국 실패한 것이나 진배없다.

이제는 즐기는 생활 속의 운동을 즐기는 문화를 형성해야 한다. 그러한 맥락에서 볼 때 생활체육의 활성화는 모든 국민들이 각자 지닌 DNA에서 우수한 재능을 찾아내는 창구가 될 수 있다.

모든 국민은 공평하게 체육을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헌법에도 행복추구권은 있다. 오는 2032년 세계 생활체육올림픽 유치를 위한 장엄한 목표를 두고 세계생활체육연맹의 문을 두드린다.

그 위대한 목표에 (사)대한생활체육회가 한 걸음씩 정상을 향하고 있다. 온 국민과 전 세계 인류가 한류 문화에 미치고 한민족만이 즐기는 놀이문화를 알리는 그날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