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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암칼럼] 사관의 사명 (언론과 정치)

2024-10-10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소개의 글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가장 먼저 정치가 부패하고 단체가 뒤를 이으며 개인의 삶이 피폐해진다.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며 이를 해결할 방안은 특정인의 리더십이나 내란, 역모가 아니라 절대적 구성원인 국민의 의식이 깨어나야 한다.

국민이 눈을 뜨면 감시나 관심의 기능을 하므로 정치가 국민을 게을러지게 하더라도 국민 스스로가 정의 의식을 갖추면 정치는 따라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글은 전국에 많은 언론인 중 한 사람으로서 새로운 세계를 지향하고 후손들에게 보다 나은 내일을 물려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점을 전제한다.

사초란 조선시대 사관들이 당시의 모든 일들을 사실 그대로 기록해 둔 초고로서 실록의 근거가 되는 원고를 뜻하며 사관은 이를 기록하는 자를 말한다. 따라서 사관은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진실에 기반을 두어야 하며 설령 임금의 어명이라 하더라도 거짓이나 과장된 내용으로 기록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필자는 1998년 경기도민일보 안산시청 출입 기자를 시작으로 약 26년간 시민일보, 시대일보 등 지방 일간신문 기자 생활을 했으며 경인매일 회장에 이르기까지 작성한 수만 건의 기사를 돌이켜 보건대 늘 사초를 작성하는 마음으로 임해왔다.

그러한 과정에서 동종 업계의 비난과 야유는 물론 온갖 험담, 모함, 협박에 시달려야 했으며 그러거나 말거나 묵묵히 글을 써온 장본인으로서 한 도시의 변천 과정에 등장하는 선출직 공직자인 지방자치단체장과 도·시의원들의 등용문이라 할 수 있는 정당 활동, 절반의 당선증이라 할 수 있는 공천. 선거철에 이르러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 등 수천 건의 근거를 남긴 바 있다.

어떤 후보자는 당선되면 시민의 불행 낙선하면 당사자의 불행이라는 느낌을 받았으며 또 어떤 후보는 낙선하기 아까운 인재지만 현실은 공천과 바람 부는 방향에 따라 당락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지켜본 바 있다. 세월이 지나면서 정직과 성실이라는 과정보다는 누가 어떤 줄을 타고 당선의 영광을 안느냐에 따라 정치판도는 살아있는 생물이었다.

특히 경기도 안산의 그러한 변화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부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면서 전국 228개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투표율이 저조한 도시. 경기도 31개 시·군 중 가장 자살률이 높은 도시로 전락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시 승격 이후 급증하던 인구도 주춤거리다가 최고 정점에서 10만 명이나 도시를 떠나는 인구감소율을 보였으며 낙하산 공천이 언제든 먹히는 곳으로 명성을 날렸다.

하지만 안산이 지리적 명당이었는지 천정배 법무부 장관, 김영환 정보통신부 장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물론 4선을 내리 당선된 박순자 전 국토건설부 위원장과 전입해 온 지 한 달도 안 된 김남국 전 의원, 박해철 현역 의원, 양문석 현역 의원 등 안산은 거물급 정치인들을 배출시킨 명당이었다.

심지어 안산시장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서울 양천구로 출마한 황희 현역 의원은 내리 3선이나 차지하는 거물급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반면 인근 시흥시가 10년 동안 3배 이상 인구가 늘어났고 화성도 100만 명을 넘긴 것과 비교하자면 어떤 명분이나 설명으로도 살만한 도시라고 주장하기에는 다소 어색한 대목이 있다.

선거철만 되면 신안산선을 국물이 멀겋도록 우려먹어도 되는 도시, 자신만이 힘든 안산의 희망이 될 것이라며 화려한 슬로건을 내걸고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남발하지만, 지금까지 이런 오점에 대한 성토나 자성의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약 20년 전 필자는 기자가 실력을 키워야 공직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시민단체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음을 주장했다가 역풍을 맞고 시련을 자초한 사실이 지금도 정보망에 남아있다.

정치인들의 부패를 바로잡아야 할 책무를 지닌 언론이 몇 푼의 행정 광고비에 목줄을 걸고 있다가 훗날 쓰레기 집단이라는 소리를 들을 날이 올 것이라는 주장을 했다가 호된 대가를 치른 바 있다.

이후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자 전원구조라는 오보로 인해 모든 기자들이 쓰레기라는 기레기 취급을 받았고 아직도 늦지 않았으니 기자들의 자성과 실력향상을 주장했다가 다시 10년이 지나 현재는 존재가치조차 없는 분야로 전락했으니 이 모든 게 자업자득의 결과다.

이제는 유튜버 들에게 밀리고 그나마 애써 작성한 기사는 포털에 갖다 바치기에 줄을 서야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이제 SNS 에 밀린 여론조성의 무대에서 신문이나 방송은 점차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는 종말을 맞이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더 심해질 것이고 얼마 못가 언론의 가치는 세계 국경 없는 기자회가 선정하였듯 자유지수 70위권 밖으로 추락할 것이다.

언론이 제 역할을 못하면 부패의 1순위는 세금 거둬서 예산 편성하는 행정공무원은 스스로 일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하는데 주력할 수밖에 없다.

종래에는 힘 있는 자, 가진 자, 권력과 유착된 자들만이 편히 먹고사는 방법을 터득하는 세상이 올 것이며 어렵사리 1차 산업에 종사하거나 하루하루 벌어야 살 수 있는 자영업자들은 빈곤의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고 이러한 가난은 자식들에게 대물림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필자가 26년째 세상 돌아가는 모든 분야의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하면서 작성한 기사와 기고는 모두 다시 볼 수 있는 인터넷 기록으로 남아있으며 현재도 하루 1건씩 기고를 작성하여 특정 매체로 보도하고 있지만 작성의 목적이 상업, 정치, 종교와는 무관하며 영웅심이나 허접한 긍지로 작성하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사초를 적는 마음으로 사실그대로 쓰다보면 누군가는 불편할 것이고 적이 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오늘 이야기는 훗날 언젠가 후손들이 참고할 것이기에 남기는 것이며 충신과 역적, 그리고 침묵으로 인한 묵시적 방관자,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공범이 누구인지를 기록할 뿐이다,

이 기록이 향후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전혀 예측할 수 없으나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은 산자들의 몫이라는 점이다.

모든 지자체나 공기업, 또는 관변단체는 국민들이 갹출한 세금으로 운영되며 공금이기에 예산편성과정에 이를 집행하는 행정기관의 독주를 차단하기 위해 입법기관인 시, 도, 국회의회가 있는 것이고 자칫 횡령이나 배임여부가 확인되면 사법기관으로 넘어가 법률에 의거 처벌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입법, 행정, 사법부는 3권 분립이 필요한 것이며 이를 감시, 홍보하는 것이 언론의 기능과 역할이므로 무관의 제왕이라고도 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언론이 부패하거나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3권의 부패로 악순환이 되는 것이며 종래에는 행정서비스의 질적 하락과 너도나도 제 돈도 아닌 돈으로 온갖 생색을 내면서 공약을 남발하고 이에 동조하여 표를 주는 유권자들이 나랏돈의 가치기준을 추락시키는 공범이 되는 것이다.

그 동안 약 28,000건의 개발기사와 5,000건의 기고를 작성하면서 많은 대가를 치르기도 했지만 몇 가지 짚고 넘어갈 일 있고 또 앞으로 짚어야 할 일이 있기에 사초를 기록하는 각오로 사관의 사명감으로 이 글을 남긴다. 약 34년 전 필자가 시화방조제를 건설하는 과정에 참여한 바가 있었다.

시흥시 오이도와 안산시 대부도를 잇는 12.6km 의 방조제 공사는 거대한 토지를 얻을 수도 있었지만 완공된 이후 시화, 반월공단에서 배출하는 공장폐수들로 인해 방조제 해수면 쪽은 맑은 서해바닷물이었지만 안쪽은 시커먼 폐수저수지로 변했다.

언론에서는 이를 죽음의 호수 또는 인류가 낳은 재앙이라 했고 서쪽 끝에 마련된 배수갑문으로 조금씩 해양오염을 시도했지만 그리 달라지지 않았다.

해수면 안쪽은 천적이 없는 숭어 떼들이 물 반 고기 반으로 조업이 쉬웠지만 그렇게 잡힌 활어들이 서해안은 물론 전국의 횟집으로 팔려나가면서 생선에서는 기름 냄새가 물씬 풍길 수밖에 없었다. 이를 기사화했다가 이름도 모르는 어선의 종사자들로 인해 협박이 난무했다.

근본적으로 중금속에 오염된 폐수 찌꺼기나 플랑크톤을 먹고사는 치어, 치어가 다시 중간어종이나 성어들의 먹잇감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먹이사슬의 최고봉인 인간이 섭취하는 것은 인체에 매우 치명적인 발병원인이 되었기에 작성했던 것이다.

다행히 검찰과 언론에서 이를, 대대적으로 단속했고 한국수자원공사에서도 어업활동 금지 법안과 단속이 펼쳐지면서 일단 종료된 바 있다.

당시만 해도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집수된 폐수들이 나름 정화과정을 거치고 관로를 통해 방조제 외부 방향으로 해양투기를 하던 시절이었는데 경비행기를 빌려 타고 상공에서 지켜보면 검은 기름방울이 점차 커져 커다란 원을 그리다가 다시 바닷물에 희석되는 과정을 항상 볼 수 있었다.

자연에 대한 매우 위험한 도전이자 후손들에 대해 무책임한 짓이었다. 지금 와서 후쿠시마 핵 오염수와 비교하자면 국제사회에서 훨씬 강도 높은 비난을 면치 못할 짓이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시화방조제가 착공한지 얼마 되지 않은 2004년 조력발전소가 착공된다는 소식이었다.

2011년인 7년 만에 완공을 되었지만 착공 시점에 해수면의 교류로 인한 시화호중금속의 방류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당시 일부 환경단체와 합세하여 시화호 중금속 준설 작업이 선행되어야 조력발전소가 운영되더라도 엄청난 량의 중금속폐수들이 해수면으로 방류되는 걸 막을 수 있다는 취지였다.

국가기간산업을 누가 말릴 것이며 말린다고 될 일은 아니었다. 그렇게 시작된 조력발전소의 건설은 일일 발전량 254 메가와트의 전력량을 얻는 것으로 발표되었지만 오염퇴적토의 해양반출이 가져오는 자연보호의 가치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

뒤늦게 한국수자원공사는 발전소 건설에 참여한 건설사들에게 연간 발전량 552 메가와트의 당초 기대보다 발생하지 않는다면 소송을 제기했고 2019년 한국수자원 공사의 패소로 끝난 바 있다.

과거 일본의 탄광이 폐광하자 중금속 오염수가 하천으로 흘러들었고 이를 섭취한 치어들이 성어들에게 먹히면서 결국 인간들이 중금속에 오렴된 사례가 있었다.

일명 이따이 이따이(아파 아파)병이었는데 같은 일들이 서해 바다를 오염시키면서 활어섭취로 인한 현대병은 짐작 조차할 수 없는 현실이 작금이 상황이다. 지금이라도 시화호 조력발전소 인근 바다의 어종들은 조직검사를 통해 꾸준한 관리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당시 언론이 좀 더 이를 강조했었더라면 국회가 움직였을 것이고 환경보전해역 특별 관리비 4조 4224억 원은 말로만 발표한 것이 아니라 준설작업이 시행되었어야 할 일이었다. 당시 필자의 노력은 거대한 파도에 비해 한 방울을 물조차 되지 못했다.

그 후 서해안 곳곳에 치어 방류예산이 편성되어 상당한 돈이 낭비됐다. 고기무게만 측량했어야할 치어 방류사업은 치어가 담긴 바닷물까지 무게에 포함하여 100만미, 500만미 등 수량과 마리당 무게를 정확히 달았어야 함에도 이를 관리 감독하는 담당 공무원이나 납품하는 업자나 함께 바다에 치어를 방류했다.

절반은 갈매기 밥이 되고 또 거기에 절반은 해저 면에 안착할 때까지 온갖 어종들의 밥이 됐다. 실제 살아남아 어획생산량에 도움이 될 확률은 2%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게 어부들의 전언이었다.

언론보도 이후 검찰의 조사가 병행되었지만 지금도 유사한 치어방류사업의 허점은 개선되고 있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리고 같은 시기 안산은 외국인 범죄가 판을 치던 시대였다. 원곡 동은 경기지방경찰청에서 파견된 국제 범죄 수사대가 설치되었지만 다행히 거대한 중국의 폭력조직 배들은 원곡동에 매력을 느끼지 않았다.

특정인이 같은 범죄를 연속 저지르면서 연쇄살인사건, 성폭력 사건의 주요무대로 등장했다. 조두순 아동성폭행사건, 초지동 아파트 놀이터토막살인, 안산 역 화장실의 토막살인, 10명을 연쇄 살해한 강호순 사건 등 굵직한 강력 범죄사건이 줄을 이었다.

강호순 사건은 이미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저질러온 것이었고 그 대상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아무죄도 없고 연관도 없는 피해자들이 속출했다. 2009년 1월 14일 강호순 검거현장과 현장검증에 함께 동행 했던 기자로서 분노보다 공포를 느꼈다.

사형선고로 재판은 종결되었지만 지역사회에 끼친 부정적 이미지는 쉽게 해소되지 않았다. 2008년 12월 등교 중이던 초등학생을 납치해 잔인하게 성폭행했던 조두순이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이 사건은 당시 안산지역을 더욱 위험한 도시로 각인시키는 촉진제가 됐다.

2020년 12월 12일 형기를 마친 조두순이 집으로 귀가하자 전국에서 몰려든 150명의 유명 유튜버들이 난리를 쳤다. 67세의 조두순이 재범우려를 예방하기 위해 방법초소도 생겼고 경찰 100명이 배치됐다. 국민적 공분이라면 충분한 관심거리가 된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였다.

조두순은 2023년 12월 4일 오후9시 5분 주거지 밖으로 40분간 외출한 죄로 기소됐다. 그러다 2024년 3월 20일 1심에서 징역 3개월을 받고 법정 구속됐다. 올해 71세인 조두순은 전과 19범으로 163cm의 외소한 체구에 엄청난 관심을 모은 셈이다. 안산은 국가공단이 조성된 공단배후도시다.

소비성이 강하고 산업재해사건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프레스작업으로 인한 손가락 절단사고는 뉴스거리조차 되지 않는다. 접합수술이 성행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다. 현대판 화약고인 반월과 시화공단의 화재사건은 싸이렌 소리를 따라 현장의 화마를 촬영한 사진들이 수 백 장씩 외장하드에 축적되기 시작했다.

1980년 완공된 반월공단의 모든 기반시설들이 수명을 다해가니 조금씩 터지기 시작하는 현상이었다. 정치인들의 말로는 스마트 허브나 반월공단 고도화 사업 등 화려한 수식어들이 선거공약을 나돌았다. 언제 어떤 식의 화재가 발생할지 알 수 없는 화약고였다.

하나 둘씩 공단을 빠져나가 화성이나 인근 도시의 변두리로 이전하는 것이 국가 공단의 엄격한 관리시스템에서 벗어나는 길이며 인건비 증가로 인해 외국으로 이전하는 기업들이 속출했다. 정치인들의 말이 헛구호에 불과했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과정이었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명칭이 어색했다. 이러니 안산은 안 산다 하면서도 사는 것이란 소리가 나오는 것이었다. 1998년 민선 2기 안산시장으로 당선된 박성규 레미콘 회사 사장은 고잔 신도시 건립과정에 레미콘 납품을 싹쓸이 하다시피 했다.

필자가 언론계에 발을 디딘 시점이었는데 고잔 신도시의 조성과정에 상당히 불합리한 점이 많았다. 2013년 77세의 나이로 사망했지만 같은 시기 고잔 신도시 아파트가 건립되자 반월공단에서 북서풍을 타고 날아드는 공해나 매연이 주거단지를 덮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인기를 끈 다음카페가 안산 악취 끝 이었다. 처음에는 시민들이 관심이 모이는가 싶더니 결국 흐지부지 사라졌다. 아직도 습도가 높거나 비가 오는 날이면 고층아파트에서 느낄 수 있는 공단의 매연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괜히 집값만 떨어지고 떠들어 봐야 득 될 일이 없는 것이며 같은 값이면 일산, 평촌, 산본, 분당에 비해 시화지구나 고잔 신도시가 주거 환경적 측면에서 다소 밀리기 때문이다.

기껏 한다는 것이 공단과 주거지 사이에 공해 방지용 숲을 조성한다는 것인데 불과 몇 미터 되지도 않는 나무가 숲을 이룬다 해도 높은 굴뚝에서 발생하는 거대한 매연을 어찌 잡을 수 있다는 것인가 이를 보도했다가 곤욕만 치른 바 있다.

행정의 허점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이며 조경업자 먹여 살리는 헛짓이었다. 이후 한국수자원공사가 조성한 고잔 신도시 사업은 민선 2기 송진섭 시장에게 부동산의 호재를 안겨주었다.

이래저래 확보한 안산시의 자산은 훗날 세수확보와 재원마련의 기초가 되었지만 벌어들인 사람 따로 쓰는 사람 따로 였던 셈이다. 재미를 본 시장은 박주원 전 안산시장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검찰계의 요직을 두루 거쳤던 인물이 시장에 당선되고 나서 연일 행사가 치러졌다.

온갖 명분의 꽃 잔치가 화랑 천, 안산 천, 신도시 유휴지에서 벌어졌고 홍보담당은 보도 자료에 시장칭찬 일색으로 지역, 지방 언론의 지면이 도배됐다.

당시 박주원 안산시장은 민족의 태양이라 불릴 만큼 초고속 인기상승의 정점을 찍었다. 해바라기 축제, 광덕광장 조성, 24시 야간시청 등 정권의 실세들이 연일 축하 테잎 컷트에 함께 가위를 들었다. 국제 거리극 축제는 참석 관객 수가 100만 명이 넘었다고 보도 자료가 전송됐다.

100만 명이면 축제 기간 동안 일일 30만 명이 와야 하고 대중교통을 제외한 인근 지역의 주차장을 계산하더라도 절대 불가능한 인원수다. 시장에게 충성하려는 공직자들이 벌인 사기극이었다. 권불십년 이라했다.

누가 알았을까 임기 후 구속되어 옥고를 치르고 몇 번이나 총선 지방선거에 출마했다가 쓰디쓴 고배만 마실 줄을, 필자는 박주원 안산시장이 취임이후 4년간 있었던 모든 동선을 기록, 보도한 바 있으며 퇴임식 날 두꺼운 2권의 책으로 제본하여 전달했다.

세상에 단 한권뿐이 책이라며 시정활동에 대한 여지와 문제점을 적시하여 사초의 소재로 활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재임 당시 일체의 청탁도 없었지만 지금까지 호형호재 하며 지켜본 바로는 현실에 대해 냉철함도 부족하고 시장 재임당시의 화려한 대우에 대한 미련이 쉽게 가시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2001년 당시 안산경찰서 출입기자로 근무 중 안산경찰서장으로 재임 중이던 이철규 의원과는 같은 강원도 출신이라는 점에서 공감대를 느꼈지만 한때 어려운 고초를 이겨내고 승승장구 자수성가한 전형적인 정치인이다.

지금은 3선을 내리 당선되어 여권의 실세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경찰로서 성공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런 걸 감안하면 안산은 지리적으로 유명 인을 배출한 명당이라 볼 수 있다.

이후 제종길 안산시장은 친환경, 생태계의 대부로서 녹색도시 안산을 가꾸는데 선봉적인 역할을 했다. 아쉽게도 지난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그런대로 지역사회에서 긍정적인 선입견을 남겼다.

2006년에는 기득권의 부정행위를 기사화했다가 호된 곤욕을 치른 적이 있었다. 죄를 반성해야할 당사자가 가족을 살해하겠다는 협박을 해오면서 당장의 신변위험이 두려웠다.

허위확인서를 써주고 나서야 합의 볼줄 알았던 문서가 증거로 채택되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받고 숨죽이며 2년을 지냈다. 당시 주변이 모든 인맥들이 필자를 기피하는 위험인물로 낙인찍었고 심리적 고통이나 자괴감은 이후로도 10년간이나 지속됐다.

정조대왕이 그랬다 직필은 사람의 박해를 받고 곡필은 하늘의 천벌을 받는다고, 왜 그런 말씀을 하셔서 사람의 마음을 가두시는지 씁쓸했다. 이후로도 고소고발은 끊이지 않았고 금전적으로 변변찮은 필자의 입장에서 준비서면, 답변서, 항소 이유서 작성은 기사작성 외에 또 하나의 업무로 자리 잡았다,

입을 다물고 살면 쉬운 것을 지금도 대법원에 상고 중이지만 사형이나 정치범 등 대형사건이 아니면 사건 취급도 하지 않는다는 대법원의 판례상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돌려보내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세월이 흘러 2010년 호남향우회장을 역임하고 제 12대 안산시장에 당선된 김철민 시장이 4년간 집권하던 시절이었다. 취임 초기부터 시작한 양상동 화장터 건립사업은 필자와 호의적 관계가 청산되고 악연으로 남게 되는 요인이 되었다.

건립목적도 타당성이 있었고 넘치는 수요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추모공원은 이미 전임 시장부터 추진되어 오던 사업이었지만 문제는 추진과정이었다. 무리한 추진,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출발한 양상동 화장터 사업은 필자가 지적기사를 쓰면서 눈에 가시가 되어 4년간 지속적인 언론탄압의 원인이 되었다.

처음 2년간은 단독 보도로 작성하였지만 안산시의회가 이에 공감하여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였으며 다시 2년간 추진되어오던 사업은 전면 백지화됐다. 4년간 수 십 번의 특집기사와 해당 지역주민들의 저지운동이 성공되어 지금은 평온한 농촌의 모습이다. 추진과정에 온간 행정력 낭비는 물론 추진위와 반대 측의 민민 갈등도 발생했다.

필자도 고소당해 수시로 검찰에 불려 다니는 고초를 겪었고 보도자료 금지, 행정광고 중단, 등 압박도 많아 받았다. 지금은 경기도 화성의 함백산추모공원으로 건립되어 인근 도시의 사체를 화장 처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만약 당시 화장터 사업이 성공했더라면 안산톨게이트 입구는 연일 시체 소각하는 연기가 끊이지 않았을 것이고 안산의 초입에 마련된 화장터는 안산지역의 선입견을 불편하게 하는 소재가 되었을 것이다.

이후 김철민 안산시장은 20대, 21대 국회의원을 연임하며 성공한 정치인으로 남게 됐다. 앞서 거론한 것처럼 안산은 공단지역, 사건사고에 대한 언론보도 등으로 지역사회의 영적 기반이 열악한 상황이었다.

그러다 터진 것이 2014년 4월 16일 진도 팽목항 해안의 세월호 참사였다. 김철민 시장이 퇴임을 2달 앞둔 시점이었는데 워낙 위중하고 충격적인 사건이라 슬퍼할 겨를도 없이 모든 짐은 제 13대 안산시장으로 당선된 제종길 시장의 몫이 됐다.

지금의 민주당 출신인 제종길 안산시장은 야권 단체장으로서 박근혜대통령에 대한 여론의 돌팔매질이 성행하던 시절이었다. 마녀사냥이 시작되자 광화문 광장은 연일 촛불시위가 끊이지 않았고 세월 호에 대한 국민적 공분은 제종길 안산시장에게 동정표가 모아진 분위기였다.

세월 호와 관련된 모든 초상집 분위기를 보듬어 줘야 했고 그렇게 형성된 세월호 건립추진위원회의 출발은 다음 시장인 윤화섭 안산시장에게 공이 넘어갔다. 2017년 5월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 2018년 7월 당선된 윤화섭 안산시장, 모든 분위기는 민주당이 주도할 수 있었다.

이미 국제사회까지 널리 알려진 세월호 참사는 민주당에게 더 없는 호재로 작용했고 헌법을 초월하는 세월호 특별법이 정해지면서 그 누구도 함부로 발설하지 못하는 거론의 성역이 됐다. 처음 1년간은 안산시민 모두가 유족이었다. 함께 울고 분노하며 슬픔에 동참했다.

약 3년까지는 큰소리도 웃지도 못하고 박수도 없었으며 선거 때는 로고송을 틀어놓고 유세전을 펼치는 일도 금기시 됐다. 이후 적어도 5년은 경기침체와 추모의 분위기속에 유족들의 아픔이 우선이었다.

이후 윤화섭 시장 재임당수 추진되었던 세월호 건립 추진위원에는 유족대표, 시만단체, 시의회, 종교계, 등 각계 각층의 전문가 약 25인이 참가하는 토론기구가 형성됐다. 필자도 여기에 포함되어 향후 세월호 추모건립에 대한 의견이 모아졌다.

의제는 이미 정해졌다. 안산의 중심지 화랑유원지 한복판에 추모공원을 건립하여 현재 흩어진 유골함을 한곳에 안치하여 영구히 보존하자는 취지였다. 수차례 이어진 토론회에서 찬반논란이 있었다.

찬성의 이유로 처음에는 화랑유원지에 합동분향소가 있었다는 점이었는데 이는 당초 고잔 초등학교였다가 분향에 대한 적합장소를 찾다보니 화랑유원지가 되었으며 추모공원부지로는 적합한 이유가 아니라는 주장과 대립됐다.

이에 당시 시의원이었던 강광주 의원이 사동의 매립지를 제안하자 그곳은 쓰레기장이라 안 된다는 주장이 있었고 필자가 약 20년 전 촬영해 두었던 화랑유원지의 지하에 매립된 산업폐기물 사진을 제출하며 이곳은 더 심각한 쓰레기 매립장이었음을 주장했다.

주장의 당위성이 명분을 잃자 유족대표는 단원 고에서 가까운 위치이며 평소 희생자들이 많이 놀러왔던 곳이라는 주장으로 맞섰다. 또 다른 주장은 안전의 성지로 각인될 것이며 추모의 뜻을 잊지 말자는 주장도 나왔지만 어디에도 화랑유원지와의 연관성에는 마땅한 명분이 없었다.

이에 필자는 강원도 태백의 364세이프 타운을 건의했다. 동양에서 가장 큰 안전체험센터, 전국에서 많은 학생들이 안전체험을 하기 위해 찾는 명소기도 하지만 희생된 학생들의 유족 중에는 태백출신들도 많았기 때문이었다. 멀어서 안 된다는 주장에 당위성을 잃었다.

갑론을박하며 벌어진 토론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는 동안 전시행정의 표본이자 허구로 진행된 주민공청회나 기타 요식행위가 속전속결로 행해졌다. 인구 70만 명의 도시 미래가 결정되는 중대한 사안이 졸속으로 처리되는 순간이었지만 그 심각성을 아는 시민은 없었다.

얼마 후 안산 시에서 발표한 보도 자료에는 안산시민들이 찬성하여 화랑유원지에 추모공원이 들어선다는 내용이 모든 기자들 이메일로 전송됐다. 물론 필자의 이메일에도 볼 수 있었지만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공공기관의 문서로 전성되었으니 공문서위조가 내용은 안산시의 100년, 아니 영구히 좌우지 하는 이정표인 셈이다. 이때 자연스럽게 생겨난 단체가 화랑유원지를 지키자는 의미로 화랑지킴이다. 택시운전기사, 이삿짐센터, 주부, 회사원, 등 평범한 시민들로 구성된 화랑지킴이의 외로운 투쟁이 시작됐다.

그 누구도 나서지 않은 사막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집회신고도 해보지 않은 시민단체의 노력은 코로나19로 집회불가 방침이 설 때까지 약 5년간이나 계속됐다. 이들의 권유로 화랑지킴이 대표를 맡게 된 필자는 모두가 꺼리는 대표성에 대해 질문했다.

혹시 돈이 되는 일인가, 인기를 모아 정치권에 나선 소지가 되는가. 어떤 식으로든 득 될 일이 있는가. 한 가지도 없다는 말에 수락했다. 세월호 건립추진위원회의 토론자로써 이미 세월호 추모공원의 허점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과 언론사 대표로써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사회적 책임감에 시작된 반대집회의 결과는 참담했다.

한 푼의 예산도 없었고 한건의 언론보도도 되지 않는 일, 모든 사람들이 눈총과 비난만이 남는 일, 가장 막막한 일은 시청 앞에서 아무리 집회시위를 벌이고 마이크로 지나는 시민들에게 목소리를 높여도 아무런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렇게 추진된 세월호 추모공원건립 반대집회가 160회, 필자가 주관하여 예술의 전당에서 시민 대 토론회도 개최해 보았고 시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도 가져보았다. 가장 납득가지 않는 점은 윤화섭 시장의 처신이었다.

시민들이 찬성했다는 거짓말과 이를 보도 자료로 만들어 언론사들을 대상으로 배포한 공보담당관, 세월호와 관련된 시민단체의 노력에 대해 그 어떤 세력도 함께 협력하지 않았다. 세월호는 문재인 대통령이 “애들아 고맙다”는 방명록의 말처럼 민주당의 대표적인 효자역할을 했다.

이후 치러진 모든 선거나 국회, 심지어 지방의회에서도 노란 리본은 야권세력 단합의 상징이 되었고 선거 후보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해도 민주당은 절대 찬성하는 반면 국민의 힘 출신들은 이도 저로 아닌 주저함이 역력했다.

찬성하자니 민주당 당략을 따라는 것이고 반대하자니 여차했다간 공천권이 날아가는 위험을 감수해야한다. 하지만 안산시청 공직자도 후보들도 공감하는 것은 도심 한복판에 세월호 추모공원을 세운다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물론 말로만 하고 나서지 않는 비겁함도 병행된다.

실제 지난 22대 총선에서도 안산지역의 국회의원후보 서정현, 김현, 양문석, 김명연 등 4명을 대상으로 인터뷰 영상을 촬영한 결과 민주당과 국민의 힘 후보자들이 보여준 세월호 추모공원의 입장은 현저히 달랐다.

어떤 의사를 표명했는지는 유튜브 덕암 스토리를 검색하면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다. 지역사회의 지지를 받아야 할 후보들이 지역에서 발생되는 중대사안에 대해 추모의 성지, 안전에 대한 경각심, 등 말도 안되는 이유로 추모공원을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워도 당선되는 현실에 봉착했다.

실제 추모공원 건립이후 발생되는 여론까지는 감안하지 않는 태도였다. 공천이 절반, 대세가 절반으로 당선되는 것이지 유권자들의 선택이나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바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게 안산의 정가였다.

지역 후보들은 선거가 닥치면 추모공원 반대한다고 피켓들고 거리로 나선다. 추모공원을 유권자들이 반기지 않는다는 점을 알기에 한표라도 더 얻기 위해 반대의시를 밝힌다.

박주원 안산시장 후보도 그랬고 현직 이민근 시장도 비 오는 날 우의 입고 피켓을 들었다. 선거 공약으로도 내세웠고 안산이 경기도 31개 시군 중 자살률이 가장 높다며 도시의 미래를 위해 추모공원의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하지만 막상 당선되고 나서는 전혀 다른 입장을 바뀌었다.

시청 앞 집회를 벌여도 나와 보지도 않고 단한번의 격려나 방문도 없었다. 시장이 바뀌면 달라 질거라는 화랑지킴이의 바램은 물거품이 되었고 무기력해진 나날이 계속되면서 이제는 사실상 이름만 남았지 참여의지를 현저히 추락했다. 실망을 너머 포기상태에 이르렀다.

그나마 또 다른 시민단체가 추모공원의 반대를 외치며 납골당이 들어설 자리에서 2024년 10월 7일 현재도 단식투쟁과 대 시민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국회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발을 투척했다가 일약 투척투사로 알려진 정창옥씨는 옥중편지를 통해 수감생활을 알려왔다.

신문기고를 통해 씨의 어려움을 위로했지만 실제 별발 도움을 주지 못했다. 이후 안산시내를 순회하며 봉고승합차량에 대형 스피커를 탑재, 연일 세월호 납골당의 부당성을 홍보하고 다녔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정씨가 주장하는 내용은 대략 이러하다.

세월호 납골당 435억원 외에도 화랑유원지 명품화 289억원 , 416민주시민교육원 128억원, 단원고 기억교실, 416재단 운영, 국립안산마음건강센터464억원 , 안산시 공동체복합시설150억원 , 416가족협의회 사무실 무상운영, 대부도경기해양안전체험관 400억원 등 예산편성과 정부지원에 대한 여부가 집회장소에 판넬로 걸려있다.

이 밖에 2023년 7월에 개관한 진도 팽목항에 국립해양안전관 280억원, 목포에 2028년 완공예정인 국립세월호 생명기억관 1500억원, 2019년 개관한 제주세월호 기억관, 광화문에 설치되었던 세월호 기억관, 전주시 416 기억추모관, 4년간 720억원이 투입되었다는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운영에 대해서도 홍보했다.

실제 집회장소에 설치된 납골당 건립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은 97%이상이 반대하는 스티커를 통해 여론을 알 수 있었다. 정씨가 주도하는 단체의 또한가지 주장은 납골당이 들어선 자리가 이미 1950년 한국 전쟁때 18세 나이로 참전한 학도병들이 영혼이 잠들어 있는 곳이라는것이다.

문경환 일병, 이병삼일병, 이용근 일병, 인교준 일명, 이해천 일병 등 전쟁영웅들이 잠든 이곳에 세월호 납골당을 건립하다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화랑유원지는 대한민국을 지키다가 숨져간 전쟁영웅들의 성지라는 주장이다.

또 한가지 안산에는 부곡동 하늘공원, 와동꽃빛공원, 화정동의 시립공원, 양당동의 시립공원묘지가 있는데 굳이 도심한가운데 건립하느냐는 목소리다.

이제 2024년 11월 초순이면 화랑유원지 한복판에 공동납골당에 대한 착공식이 진행된다. 시공사는 물론 모든 준비를 마친 건립착공식은 한번 시작하면 돌이킬 수 없는 공사진행이 예상되며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국책사업이나 마찬가지다.

필자는 더 이상 지켜볼 수도 침묵할수도 없는 벼랑 끝에 몰린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집회를 추진했다. 집회를 하려면 장소에 대한 대관이 필요하고 가장 적합한 곳으로 화랑유원지 야외공연장을 선택했다.

대관부서는 안산도시공사지만 실제 이를 수락하는 부서는 본청 공원과 였기에 대관신청을 하러 갈 수밖에 없었다. 결론은 대관불가, 이유는 정치적 행사이므로 안된다는 것이다.

안산시민들이 안산의 미래를 위해 집회를 갖겠다는 것이 어떻게 정치적 행사냐는 질문에 반대여론이 있기 때문이며 대표적인 예로 신천지교회에게 안산 와스타디움을 대관해 주었다가 곤란을 겪은 바와 비교했다.

세월호 납골당 문제가 신천지와 무슨 상관이며 정치적 견해로 보는 기준이 무엇인지를 물었지만 안된다는 말만 번복하고 대신 문화축제는 가능하다는 답변이다. 

앞서 8월 6일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1시간 동안 이민근 안산시장과 나눴던 세월호납골당 관련 합의점을 거론했지만 담당자들의 거절은 이겨낼 수 없었다. 대관이 안 되면 집회신고가 불가능하고 불법집회는 관련법에 의거 처벌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기에 개최자체가 불가능하다.

대안으로 문화축제만 하고 성명서 발표나 구호제창은 납골당 부지로 이동해서 하라는 권유다. 이미 상대성이 있는 행사에서 어떤 시이든 빌미를 찾으면 어차피 행사 개최는 불가능한 것이고 음향과 현수막 등 모든 준비물은 취소됐다.

장소에 대한 대관이 안 되면 왜 안 되는지 공공시설물 이용에 관한 조례와 관련 법규를 찾아 답변서를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마저 안 된다는 답변이다.

대관도 안 되고 답변근거도남길 수 없다는 것이다. 안산시의 행정에 대해 이러한 기록을 남기는 것은 훗날 누가 이런 사태를 방관하고 방해하며 방법조차 외면했는지를 남기자는 측면이다. 시민공원과 담당 공무원이 말대로 아무런 행사조차 벌일 수 없는 장소에서 집회시위를 한다면 누가 참석할까

2024년 10월 7일 기준 지금도 해당 장소에서 세월호 납골당의 부당성에 대해 단식투쟁과 방송을 이어가는 정씨의 고독한 외침에 대해 시민들은 차가운 가을 날씨만큼이나 차갑게 외면하고 있다.

한쪽에서 이러는 동안 안산시민은 뭘 했으며 시장은 뭘 했을까. 필자는 안산시민들이 행복하길 원한다. 대부포도축제를 비롯해 김홍도 축제, 광덕광장에는 연일 지역 단체들의 축제로 신명나는 음악이 끊일 날이 없었다.

축제에 초를 치자는 뜻도 아니고 다른 지자체처럼 안산도 행복하게 즐길 권리가 있으며 주어진 예산으로 연예인도 부르고 화려한 무대를 만들어 시민들이 함께 가을밤 선율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어느 한쪽에서는 집회장소도 대관해주지 않아 안산의 미래를 염려하는 노력도 물거품 되며 정씨처럼 현수막 몇 장 걸 돈도 부족해 애를 먹으면서도 불만 없이 소신껏 안산을 염려하는 노력이 상반되고 있다.

화랑유원지 주변 화정천은 문화예술의 전당을 비롯해 와 스타디움 등 문화예술 스포츠의 메카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지만 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한때 화정천 정리한다고 수 백 억 원의 예산을 쏟아 부었지만 무슨 개천의 물을 하류에서 펌프로 끌어 올려 다시 내려 보내는 짓을 하는 발상에 어이없는 일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모름지기 물이란 상류에서 자연스레 하류로 흘러야 하며 자연은 이를 품에 안고 시화 호 숭어 떼들도 상류로 올라올 수 있어야 한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만든 시설물들은 절반도 제 역할을 못하고 한 번씩 홍수가 나면 엉망진창이 되어도 감히 누구하나 이를 지적하거나 개선할 방침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같은 도시하늘 아래 전혀 다른 사람들이 공존하고 있다. 그렇다면 도시의 주인이 누구일까 국회의원, 시장, 도의원, 시의원, 공공기관, 관변단체, 아니다 시민이 내는 세금으로 운영되며 국가의 주인이 국민이듯 시의 주인은 시민이다.

누구는 죽어라 반대목소리를 내가며 현장에서 텐트치고 단식투쟁을 하는가하면 누구는 축제를 즐기며 행복하다. 지금의 현상을 비교하자면 축하곡대신 장송곡이 들려야 맞는 것이다.

수백기의 유골이 다시 합장되는 납골당의 착공식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추모의 대표적인 장송곡이 어울리는 것이다. 그러함에도 왜 연일 축제가 판을 치는 것일까 이런다고 초상집이 잔치집 되는 건 아닐진대 적어도 지역의 대표성을 가진 이민근 시장은 각성해야한다.

지금처럼 화려한 무대에서 마이크잡고 희희낙락할 것도 아니고 초지역세권을 설명하면서 이어폰 끼고 팔짱을 걷어 부친다고 생동감 있고 역동적인 시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한양대의 자유경제구역도 임기 내 삽을 뜰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 것이며 상대적으로 짱짱한 후보도시들이 치고 올라오는데 마치 안산이 이민청의 적합지 인 것처럼 외쳐대는 모습도 무지개빛 청사진에 불과하다.

지금 이민근 시장이 해야 할 것은 416재단이 앞장서고 민주당이 든든히 버티고 있는 세월호 납골당에 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맞는 것이다. 안산은 지리적 특성 상 민주당의 텃밭이다. 이미 국회의원, 도, 시의원이 다수당이 되었고 호남지역의 정서가 절대적으로 자리 잡은 상태에서 차기 시장의 연임은 매우 희박한 실정이다.

지난번 지방선거도 윤화섭 무소속 후보가 협찬하는 덕분에 불과 0.17% 181표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제종길 후보를 제치고 당선된 기적 같은 선거였다.

윤화섭 후보가 가져간 1만 6,919표는 이민근 후보에게 결정적 당선의 역할을 해냈다. 총 선거인구 57만 1619명 중 투표자 26만 586명, 한번 단일화 실패를 겪은 민주당이 이번에는 선거구 까지 조정되면서 3석으로 줄었고 3석 모두 민주당이 석권했다.

과연 지자체 단체장 자리까지 순순히 내어줄 공산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관운이 좋아 시 의장까지 역임한 이민근 시장이 연임하려면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 일단 지난번 선거 때 공약했던 화랑유원지 추모공원 건립 반대의사를 지금은 외면했기에 이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다.

후보 때 민심을 사기 위해 나섰던 반대 입장의 증거들이 곳곳에 남아 있는데 막상 당선되고 나서 외면한 것은 자신에게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유권자들을 기망하는 것이자 공약사항도 배신하는 일이다. 8월 6일 면담에서 분명히 한 말 중에 시장으로서 이미 결정된 국책사업을 어찌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필자가 말했다. 가만히 있으라 시민단체가 명분을 만들어 줄테니 외면하지 말아달라 했다. 그에 대한 방법으로 범 시민운동을 벌이고 촛불이 횃불 되어 삭발과 단식 투쟁이 시민사회로 확산된다면 우리를 핑계 삼아 부지에 대한 재고를 신청하고 전면 재검토를 요청하라 했다.

시작부터 장소 제공도 되지 않는 안산시의 방침에 아무런 진행도 하지 못하고 있다. 뻔히 알면서도 외면하는 행태에 분노를 떠나 안산의 역사에 악인을 남을 수밖에 없음을 필자가 발행하는 서부뉴스 지면을 통해 통보했다. 알았다면 어떤 답이든 있어야 하고 몰랐다면 공보담당의 직무유기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필자는 세월호 납골당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시의 주인인 시민들도 모르는 일을 몰래하고 있다는 점과 추진과정에 시민들이 찬성한 것으로 꾸며진 과정이 얼마나 큰 사고이자 재앙인지를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양상동 화장터사건의 데자뷰를 보는 것과 같다.

양상동 화장터도 추진과정에 문제가 많아서 백지화된 것인데 지금 화랑유원지 납골당은 그보다 더 허구로 꾸며진 추진과정이 문제다. 이대로 진행된다면 훗날 후손들의 원망은 누가 감당할 것인가. 시장 면담과정에서 면전에 대고 분명히 말했다.

훗날 늙어 경로당에서 멱살이라고 잡히고 침이라도 뱉으면 어찌 감당할 것인가. 시작은 제종길 시장이 했지만 추진과정에 시민찬성이라는 허위사실은, 윤화섭 시장이 저지른 사회적 범죄다.

윤화섭 시장이 어떤 인물이었던가. 천정배 국회의원의 지역 보좌관으로 근무하다 시민의 선택으로 도의원이 되어 제 9대 도의회 전반기 의장까지 승승장구했다.

경기도와 전라남도 상행협약식도 불참한 채 당시 김경표 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사무국이 지불한 경비로 칸 영화제에 다녀왔다가 되려 반납한 사건이 있었다. 그 일로 의장자리까지 사퇴한 윤화섭 시장이 막상 안산시장에 당선되자 2년간 13번이나 해외로 외유를 다녀오는 성실함(?)을 보였다.

이미 도의장 시절에도 당선되자마자 8개월 사이 6번이나 해외출장을 도의회 경비지원으로 다녀온 경력을 지니고 있었다. 윤화섭 시장시절 저질러진 시민찬성의 명분은 안산의 화랑유원지에 납골당 설치기반을 만들었다. 당시 허위사실을 작성한 담당 공무원이나 공보담당도 역사에 이름을 남길 이유가 충분하다.

사고는 윤화섭 시장이 쳤지만 책임은 이민근 시장이 져야할 상황이다. 마치 88서울 올림픽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추진되었다가 전두환 대통령 당시 확정되었고 노태우대통령이 개회식을 선언하면서 누가 봐도 노태우대통령 작품으로 각인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제 11월 초 납골당 착공식에 이민근 시장이 첫 삽을 뜨면 이민근 시장이 건립한 것으로 기록에 남는다. 어떤 보도 자료가 만들어질까. 416 생명안전 공원 시민의 품으로 돌아가다, 하늘에 별이 된 아이들 다시 정든 화랑유원지로 돌아온다고 말할까.

전국에서 전 세계에서 명품 공원에 대한 추모의 발길이 이어질까. 다시 안산이 울어야 하며 흰국화 꽃을 헌화해야 할까. 그래서 아이들이 다시 살아온다거나 그 아픔을 잊지않고 영원히 100년 200년 추모해야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시민들이 이런 사실을 알고 동참해야한다.

지금처럼 몰래 몰래 안전공원이라는 마사여구로 도배할 것이 아니라 초지역세권의 심장같은 위치에 납골당이 들어선다고 진실로 말해야 한다. 시민의 동의를 얻어야 잠든 아이들이 다시 화랑유원지로 돌아온다고 해도 진심어린 추모를 받을 수 있다.

이민근 시장이 진심으로 연임을 꿈꾸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삭발하고 진실을 알려야 한다. 안산의 미래를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고 공천을 포기해서라도 안산지역 출신으로서 안산을 위해 시민 품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그래서 정당에서 배제되더라도 아직은 젊고 유능한 시장, 인물도 훤하고 키도 늘씬하고 해병대 출신에 남자다운 용기도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 공천이 절반이라면 시민들의 여론과 지지로 중앙당의 공천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미 납골당이라는 거대한 산불은 활화산처럼 타오르고 있다.

점차 다가오는 불길이 이민근 시장에게 옮겨 붙는 건 시간문제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명분은 화랑지킴이가 만들어 준다. 일단 스스로를 불태워 화마의 진입을 막아야 한다. 자신을 태워 화마가 오더라도 근처에 연소재가 없어 뜨겁지만 타 죽지는 않아야 한다.

명분이 생기면 사회지도층의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시작될 것이다. 사회의 고위 지도층인사들이 지금까지 외면하고 침묵했던 도덕적 의무,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1시간에 1명씩 삭발투쟁을 이어갈 것이고 단식투쟁 인원이 하나둘씩 늘어 수 백명 수 천 명이 단식을 한다면 그래도 납골당이 추진될 수 있을까.

그때가면 이민근 시장도 명분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 공천과 바람이 만드는 정치판의 당선인이 아니라 시민이 선택한 유능한 시장이 되어보길 바란다.

필자의 이러한 망상이 과연 소설이고 꿈에 불과할까. 지금까지 잠들었고 포기했던 시민사회의혁명이 안산을 살리는 불씨가 되고 목마른 사회에 마중물이 되어 살만한 도시. 희망 가득 찬 도시, 동산고등학교처럼 명문 학교가 즐비한 도시로 거듭나는 것 아닐까.

전국 최하위의 투표율을 기록하는 도시. 언제든 낙하산공천이 성공해서 지역 정가의 노력들이 아무 의미도 없고 지역을 위해 헌신할 정치인도 유명인사도 없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필자는 누고 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깊은 유감과 슬픔을 더해 왔다.

팽목항과 사고 해역도 다니며 흘린 눈물이 펫트 병 한 병은 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벌어지는 일은 희생된 아이들을 두 번 울리는 일이다. 훗날 후손들이 추모의 뜻을 지금처럼 여긴다면 다행이겠지만 그나마 시민들이 동의했다면 다행이겠지만 지금처럼 특정 정치세력이 만들고 공천을 위해 허위로 꾸며진 시민동참을 전제로 만들어졌다면 과연 영구히 보존되어야 할 납골당에 고개 숙이고 추모할까 그것이 염려스러울 뿐이다.

유골함에 안치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이들이 왜 이곳에 다시 모았냐고 묻는다면 그때 가서도 안전의 성지, 명품 공원이라고 말할수 있을까. 왜 공단도시 안산의 심장부에 공단의 핵심시설이 들어서야 할 자리에 심장대신 우리를 안치 했냐고, 그래서 후손들이 공감하지 않고 원망한다면 누가 해결해줄 것인가.

대안을 제시한다. 이미 추진된 사업이니 진행하자, 하지만 시민들에게 상세히 긍정적으로 설명하고 동의를 구해야한다. 그래야 희생자들이 편히 잠들 수 있다. 세월호 희생자들은 총 260명인데 이중 단원고 학생이 248명, 교사 11명, 일반인 1명으로 안산시청홈페이지에 기록되어 있다.

이들은 안산시립 하늘공원에 100명, 화성시 효원가족공원에 59명, 평택시 서호 추모공원에 85명, 기타 지역에 19명 등으로 분산되어 안치중이다. 

안산에만도 안산정신건강 트라우마 센터와 416기억전시관, 416기억교실 등이 운영 중이며 조직기구표를 보더라도 세월호 참사 수습지원단이라는 특별부서로 책정되어 있으며 지원단장을 중심으로 총괄지원팀장, 추모시설팀장, 추모기록팀장 등 총 11명의 공무원들이 근무 중이다.

물론 이들이 하는 일은 세월호 관련 업무이며 이들의 행정력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은 국민세금이다. 참사 발생이후 약 10년이 흘렀으니 지방공무원 평균급여에 인원수를 곱하면 이들에게 지급된 월급만 해도 천문학적 금액이다.

이들에게 급할 명분과 당위성과 현실성이 따른다면 당연하겠지만 세월호 관련 업무를 언제까지 행정부서로 보는가도 중요하다. 세월이 흘러 2024년 시화호가 살아났다거나 친환경적 노력으로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진다거나 별별 미사여구가 다 동원된다.

철새가 다시 돌아왔다고 난리다. 바다입장에서는 어이없는 말장난이다. 인간이 바다에 저지를 엄청난 환경오염이 바닷물에 희석되었을 뿐이며 한번 방류한 중금속오염수가 사라진 게 아니라 넓은 바닷물에 퍼져있을 뿐이다.

오히려 한곳에 모아두었더라면 돈을 들여 정제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 마치 소변마렵다고 호텔 수영장에 그냥 방뇨한 것과 같은 이치다. 귀찮더라도 소변은 화장실을 이용했어야 맞는 것이다. 철새가 돌아오고 물이 맑아졌다고 자연이 회복되었다는 거짓말은 자연을 또 한 번 기망하는 것이다.

필자는 세월호 추모공원 건립과정에 대해 알았다는 사실만으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강호순, 조두순 사건은 그렇게 공분하고 난리를 치면서 정작 지역사회가 죽음이 상징적인 도시로 가고 있는데 온 동네가 축하곡과 잔치마당이다.

이제 가을이 오고 단풍은 지겠지만 2024년 화정천의 가을을 더 없이 음산하고 서글픈 가을이 될 것이다. 시민혁명이 유일한 답이다, 응답하라 이민근 안산시장, 시민의 명령이다, 중단하라, 아니면 시민의 동의를 구하라. 안산의 역사에 역적으로 남지 않길 바란다, 선거전과 후가 다른 비겁한 정치인으로 남지 말길 바란다.

민선초대 송진섭, 2대 박성규를 비롯해 박주원, 김철민, 제종길, 윤화섭 등 역대 시장들의 뒤안길을 돌아보면 마치 대한민국 대통령처럼 하나같이 교도소를 다녀오거나 삶을 마감하거나 초야에 묻혀 조용히 살고 있다. 이제 안산은 거듭나야할 기로에 섰다.

시민이 중심이 되어야 도시가치, 후손들의 정주의식, 집값안정, 외부에 대한 자긍심이 동반상승한다. 지금까지 모두 몰랐다면 이글을 통해 알게 된 것이다. 모르고 안했으면 죄가 없지만 알고도 안했다면 묵인이고 침묵은 묵시적 동의와 같은 것이니 안산의 암담한 미래개선에 게으르거나 비겁해진 것이다.

관변단체, 시민단체, 임의단체, 향우회, 산악회, 각종 모임들 언론, 공무원, 모두 각성해야 한다. 적어도 160회나 집회를 하고 20번 이상의 특집과 기고를 작성해서 포털 사이트까지 올렸는데 몰랐다면 필자의 매체가 전파력이 없거나 안 해도 될 일을 해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제 세월호에 대한 특별기고는 이 글이 마지막이다. 더 이상은 써야할 이유도 없고 쓸 의지도 없다. 하지만 꺼져가는 심지에 누군가가 불을 이어준다면 그 불이 불씨가 되어 촛불로 횃불로 타올라 시민사회의 혁명이 될 것이고 전국 최고의 도시 안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필자는 마땅한 소재가 없어 안산을 애국도시로 만들기로 했다. 해마다 3.1절, 광복절, 개천절, 추석명절 4개 행사를 자비로 개최하면서 시민들의 정주의식 함양을 추구한 바 있다. 모든 내용은 다음 검색 창에 언제든 볼 수 있다. 수 십 번의 행사를 진행하면서 얻는 교훈은 시민사회 곳곳에 건전하고 긍정적인 시민들이 촘촘히 함께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한 의지는 2021년 대통령 후보로 출마의사를 밝혔고 현실성 없는 헛소리 들은 지금도 유튜브 덕암 스토리 제 20대 대통령 출마 선언문에 각 분야별 공약사항으로 남아 있다.

시민혁명이 국민혁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더 없는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되겠지만 한국인의 정서상 그럴 확률은 되어봐야 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인사가 만사라 했다.

지방자치단체나 중앙정부나 마찬가지겠지만 국민혁명이 지켜낼 수 있는 게 있다. 국민들을 대신해 국회의원이 안사청문회를 하는데 지켜보면 가관이다. 업무적 능력을 검증하기보다 십 수 년이 지난 일까지 끄집어내어 마치 탐정회사나 심부름센터 수준의 트집 잡기에 바쁘다.

기본적으로 입법기관이 구성원인 국회의원은 정부산하 국무위원이 되어서는 안된다. 입법부과 행정부가 전혀 다른 분야인데 지방자치단체로 말하자면 시의원이 시청의 국장자리를 겸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같은 동료 의원끼리 행정기관의 장관을 불러 국정감사를 하면 제대로 될까. 몇 번을 말해도 마이동풍이다.

이러니 나라꼴이 발전의 반대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물론 집권자로써 권력의 힘도 중요하지만 대통령이 바뀌어도 이런 폐단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 중앙이 이러니 지방에서도 시장 군수가 요직에 측근을 배치하는 것이고 공채라는 허울만 씌울 뿐 천지도 모르고 혹시 하는 바램에 들러리선 응시자들만 바보 되는 것이다.

앞으로라도 시민단체가 복합적인 검증시스템을 만들어 산하의 요직에 채용되는 인사들을 검증할 수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제 글로써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각오는 여전하다. 이 글이 내용에 등장하는 누군가는 또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지만 고소에 익숙한지라 두려운게 아니라 성가실 뿐이다. 수십번의 법적 고소는 겪어본 자만이 이해한다.

이미 여러번 사선을 넘어도 보았고 숱한 폭력의 소용돌이도 체험한 필자가 무엇이 두렵지는 않지만 적어도 할말을 해아 사관이라하지 않을까. 할수만 있다면 모든 국민들이 행복하길 바란다.

직분은 가난한 글쟁이지만 마음은 이나라 성군으로서 만백성을 귀히 여기는 심경이다. 매년 개천절이면 태백산 천제단에 올라 태평성대를 바라는 기도를 올린다.

정치가 국민을 나태하고 게으르게 만들면 누가 성실하게 일해서 세금을 낼 것인가. 그래서 만든 것이 대한생활체육회인데 핸드폰 내려놓고 무슨 종목이든 도전해서 움직여야 의료비도 덜들고 삶의 활기도 되찾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검색창에 대한생활체육회라고 치면 볼 수 있다. 핸드폰이 앗아간 우리의 모든 일상변화는 점차 돌이킬 수없을 만큼 달리지고 있다. 인간성 회복, 정이 넘치는 사회가 바싹 말라가고 있다. 필자가 이 글을 쓰기전에 26년 전부터 포털사이트에 덕암 칼럼을 수천 회작성하여 올린 바 있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전분야에 대해 어필한 바 있으며 국민들이 애국정신, 효의 나라, 도덕과 윤리가 바로서는 나라를 꿈꿀 뿐 어떠한 정치적 계산이나 욕심도 경제적 이득도 원하지 않는다. 작은 관심이라도 있다면 언제든 검색하여 삶의 참 가치를 공감해 보길 권한다.

이 글은 지난 26년간 사관으로서 집약한 몇 가지이며 작성하는데 26시간이 걸렸다. 정독하자면 260분이 걸릴 것이며 공감한다면 26명에게 전달하여 나비효과를 기대한다. 더 바란다면 시민혁명의 계기가 되고자 한다.

그래서 하늘의 별이 된 세월호 아이들이 두 번 희생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필자는 시민들의 공감대를 구하여 모두가 찬성하는 추모공원이 합당한 자리에 건립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