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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청솔중 폐교 수순… 1기 신도시 가운데 첫 사례 

2024-10-10     김도윤 기자

[경인매일=김도윤기자]경기 성남시 분당구 청솔중학교의 폐교 결정이 1기 신도시 전체에 닥칠 수 있는 위기의 전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가 신도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란 지적과 함께 단순 '비선호학교'로 낙인이 찍혀 폐교하는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청솔중은 최근 학부모 설문조사에서 65.79%의 찬성으로 폐교 수순을 밟게 됐다. 1995년 개교 당시 150여 명이던 학생 수가 현재 43명으로 급감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교육 당국은 2027년 2월까지 폐교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사태는 분당뿐만 아니라 고양 일산, 부천 중동, 안양 평촌, 군포 산본 등 다른 1기 신도시에도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들 지역 역시 비슷한 시기에 개발되어 인구 구조와 도시 환경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1기 신도시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노후화와 인구 유출, 저출산 문제가 결합되어 도시 전체의 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학교 폐교는 이러한 문제의 가시적인 결과물 중 하나일 뿐이라는 분석이다.

지자체와 교육 당국은 이에 대응해 도시 재생 사업과 교육 환경 개선, 젊은 세대 유입을 위한 정책 등을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저출산 문제 해결 없이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이번 청솔중 폐교는 저출산 문제와는 다소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교 바로 옆에 임대아파트와 특성화고가 있어 주민들 사이에서 비선호학교로 낙인이 찍혔고 실제로 인근 늘푸른 중에는 매년 200명 안팎의 학생들이 입학해 대조되는 모습을 보인다. 

한편 청솔중 폐교 사례를 계기로 1기 신도시들은 장기적인 도시 발전 계획과 인구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