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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공기관과 인재경영을 생각한다

2024-10-17     황지선 기자

‘인사가 만사다’는 옳은 말이다. 또한 중요하다. 이 말처럼 중요한 말이 또 있다. ‘인재가 제일이다’는 말이다.

사람을 쓰는 인사에 있어 인재를 제대로 찾고 골라서 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적절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쓰면 업무 효율을 극대화는 물론 일하는 사람이 신명을 갖는 효과도 덩달아 얻을 수 있다.

인사가 만사고 인재가 제일이라는 원리는 평범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에서는 적절한 사람을 찾는 일, 또 그 인재를 적합한 자리에 앉게 하는 일이 물 흐르듯 쉽거나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고용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하는 공무원은 인사에 있어 일반기업에 비해 치열함이 적은 편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승진을 하고 그에 맞춰 직책을 받기 때문이다. 물론 공무원 사회에서도 고위직으로 갈수록 승진을 향한 경쟁은 존재한다. 그러기에 업무 수행 능력을 키위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하는 이도 많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같은 보편적 현상의 사각지대도 있다. 이른바 ‘철밥통’에 안주하는 행태를 보이는 경우다. 최근 가평군시설관리공단에 재직 중인 일부 간부급 공무원에 대해 철밥통이라는 비유가 어울린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주변에서 나오는 얘기를 종합하면, 일부 공무원은 가평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의 추천, 이른바 ‘낙하산’으로 임용돼 현재 센터장, 팀장, 국장 등 간부급 자리를 맡고 있지만, 직책에 어울리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문성이 중요한 업무인 경우에는 적절한 자격이나 경험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자리만 지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지적이 나오는 이유는 직급이 올라간 만큼 직무에 어울리는 역할을 제대로, 그리고 충분히 해줘야 하는데도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기관장이 새로 취임해 업무를 추진하려 할 때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기관장 입장에서 어느 정도 생각하는 기준이 있었으나 일부 간부는 이에 잘 따르지 않거나 도리어 자기만의 주장을 강조하는 바람에 답답한 상황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공공기관 중 시설관리나 가스, 전기, 도로, 건축 등 일부 업무는 행정 부문과 달리 기술적 특성이 강해 관련 자격이나 경험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업무를 잘하기 어렵고 관련 민원에 대해서도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정 능력이나 자질이 필요한 분야는 일반적으로 ‘전문직’이나 ‘기술직’이라고 부른다. 그렇기에 전문직과 기술직의 ‘업무능력’은 일반기업은 물론 지자체나 공공기관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척도 중 하나다. 전문성을 갖춰야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부급 공무원은 그동안 업무를 진행하는 데 있어 전문성을 꾸준히 키워왔는지, 업무를 하면서 부실함은 없었는지, 권위주의를 내세워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더구나 일부 센터장, 팀장, 국장 등은 기술이나 경험 등 전문성이 떨어지는 데도 고위직이라는 직책에 매몰돼 자신의 주관이나 주장만 강조하며 권위주의를 보이는 행태를 보이는 경우도 잦았다는 지적은 스스로 깊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다른 공공기관도 마찬가지겠지만, 가평군민을 위해 존재하는 공무원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더 분발해야 하고 이를 통해 군민을 최우선으로 하는 공무원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이제는 공무원도, 공공기관도 전문경영, 전문경영인 체제를 제대로 갖춰야 한다. 공공기관과 공무원을 생각하면서 인재경영을 생각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