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매일=윤성민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라고 평가절하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면담은 국민의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맹탕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22일 박 원내대표는 국정감사대책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은 김건희 특검을 수용하라는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뜬구름만 잡았다"며 "면담에서 국민의 가장 큰 관심사는 김건희 특검 수용 여부였지만, 김건희 특검 수용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는 서로 각자 말만 한 채 빈손으로 헤어졌다"며 "결국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적 지탄과 국정농단 의혹이 날로 커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김건희 방탄 의지를 굽히지 않겠다는 뜻을 비쳤다"고 해석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동훈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며 "변화와 쇄신, 특검을 바라는 민심을 걷어찬 대통령은 이제 추락할 길만 남았다"고 했다.

이어 "국민 10명 중 6~7명이 김건희 특검에 찬성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김건희 특검’으로 민심을 따르라"고 촉구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 또한 "김건희 특검법은커녕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김건희 라인 청산, 김건희 여사 의혹 규명 등 한동훈 대표의 3대 요구가 모두 묵살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나라 구하기보다 건희 구하기에 더 진심인 ‘尹심’만 또다시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한동훈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81분 동안 면담을 했는데, 윤석열 대통령에게 꾸중을 듣고 왔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대단한 성과물을 가지고 올 것처럼 떠들썩했는데, 그러나 남은 것은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3가지 제안을 했다는 사실 뿐"이라며 "제안 내용도 국민 눈높이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내용"이라고 일갈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 가지고 김건희 국정농단과 지금의 국정 혼란이 해결되겠는가"라고 물으며 "이번 회동에 '면담'이라는 용어를 썼는데 대등한 관계에서는 면담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기에 행간의 의미를 읽어보면 한동훈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알현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라고 정정하는 것이 맞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