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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사랑이 가져온 참극

2015-01-14     설석용 기자

사랑이란 감정은 돈이나 명예로 해결해주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드라마에서 빠질 수 없는 소재인 연인관계의 흐름을 보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현실과 이상의 사이에서 즉, 돈과 사랑의 사이에서의 갈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돈을 쫓아 선택을 하더라도 그것이 사랑이었다고 인정할 순 없을 것이다.

그만큼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은 단순한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좋아하는 이성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은 수많은 인내와 애로사항을 동반할 것이다.

연애를 많이 해 본 사람들은 이성을 꾀어내는 것이 가장 쉽다고는 말할 수 있겠으나, 사랑이 쉽다고 말하지는 못할 것이다.

게다가 사람의 마음이 언제나 영원할 수 있을 거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않다. 감정이기 때문이다. 사랑이 힘든 것은 이처럼 지금의 감정이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둘이 하는 것이기에 서로의 노력이 없이는 사랑을 유지하기는 힘들다.

결혼생활을 오래한 기혼자들의 말을 빌려, 결혼은 사랑이 아니라 현실이라고들 말한다. 감정에 의존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감정은 식기도 하고 변하기도 한다는 것을 설명하는 말이기도 하다.

불타는 사랑을 하고 결혼이라는 제도로 부부가 되더라도 그 감정이 영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것이다. 두 자녀를 인질로 잡아가며 부인에게 만남을 요청하는 것처럼, 사랑이 사람을 돌변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달콤하고 애틋하기 만한 사랑이 때로는 겉잡을 수 없을 만큼 무서운 감정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사랑은 기준과 깊이를 논할 수 없어 정도를 가늠하기가 더 힘들기도 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상대에게 피해를 준다면 그것은 사랑이란 범주를 벗어난 집착으로, 인정받을 수 없는 감정이다.

살해당한 둘째딸은 이러한 집착이 낳은 참극이다. 또 이렇게 빗나간 사랑은 이혼율 증가의 근본적인 원인이 아닐 수 없다. 사랑의 자격조건에는 ‘둘이 함께’라는 것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생명구조를 임무로 하는 특공대 역시 사상자를 발생시키며 그 임무를 다 하지 못했다.

짝사랑과 집착의 사이에서 잘못된 선택은 희대의 비극으로 확장되기도 한다.

힘으로 되지 않는 것이 사람 마음이라는데, 칼을 꺼내들었으니 그 사랑은 더 멀리 떠날 수밖에 없다. 또한 돌이킬 수 없는 범행을 저질렀으니 처벌을 받아야만 한다. 상처만 가득한 결과를 가져왔다.

어떤 사물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을 사랑이라고 하는데 그 관계는 둘이 함께 했을 때 성립된다. 이런 공식을 모두 무시한 채 자신의 감정만 앞세우는 것은 도가 지나친 것으로 인식되고 만다. 이래서 사랑만큼 어렵고 힘든 것은 없다고들 하는 것 같다.

설석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