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의 병영문화
2007-07-12 부평경찰서 방범순찰대 상경 최동렬
군을 제대하거나 옛날의 병영문화를 아는 사람들은 “요즘 군대 참 좋아졌다”라는 말을 쉽게 한다. 그 말은 곧, 지금의 병영문화가 예전과는 다르게 어떻게든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했다는 뜻일 텐데, 선뜻 그 근거를 설명하기란 어려운 부분이 많다. 그래서 그 이유에 대하여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된다.
저명한 작가로 노벨상 수상자인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이라는 소설을 읽었던 것이 생각난다. 그 소설은 고립된 환경 속에서 인간 개인과 집단이 내면의 악함으로 조금씩 악하게 변해가는 모습을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 그 소설 속의 고립된 환경은 기존 군대의 사회와 동떨어짐, 즉 폐쇄성 짙은 곳에서의 생활이라는 점에서 환경적인 공통점을 가진다. 그렇게 단절된 그들만의 공간에서 그들은 제약 없이 악행을 저지를 수 있었다. 하지만 현제의 군대는 그렇지 않다. 정보화 시대가 온 지금 더 이상 군은 이전과 같은 폐쇄된 곳이 아니며 단절된 생활을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과거와 같이 폐쇄성을 이용한 악행이 자취를 감추었다. 그리고 그 안에 속한 구성원의 인격도 엄밀히 구별된다. 소설 속의 그들은 인격 형성을 끝마치지 못한 아이들이고, 군에 입대한 장병들은 정규교육을 마친 성인이자, 급격히 바뀌는 시대에 적응하며 사회를 살아가는 방법과 서로를 존중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