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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즐거움에 젖는 가을
문학의 즐거움에 젖는 가을
  • 김 훈 동< 원예총 회장·시인 > kmaeil@
  • 승인 2007.08.28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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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작가 하인리히 뵐은 ‘문학이 메말라 버린 현대사회는 마치 치과에서 아픈 이를 치료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는 환자와 같다’고 했다. 문학은 마음의 창을 더욱 밝게 해주고 문화민족의 풍성한 지식과 생활을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 한 국가의 보이지 않는 축적된 힘이다. 영화, 비디오, 컴퓨터 등 리모콘 하나로 정보와 지식을 얻고, 한 두 시간 가만히 앉아 위대한 명작들을 마스터할 수 있는 요즈음, 영상매체의 홍수에 떠밀려 아닌게 아니라 문학은 한 발 한 발 뒷걸음질치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영상문화의 전성시대에 문학은 한낱 구시대의 낡은 문화형식이라 말하기도 한다. 작가는 있으나 작품이 없다고 한다. 소비자는 있으나 진정한 독자는 드물다고 한다.오늘날과 같이 복잡하고 기계화된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예술적인 문화 활동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망각 속에 묻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능동적으로 문학작품을 읽는 시간보다 영상매체 앞에서 수동적인 인간으로 변신해 마치 석상(石像)처럼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상상력이야말로 소중한 자원의 하나다. 무엇보다 상상력이 있어야 창조적인 작품이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상의 자유가 마음껏 주어질 때 상상력이 살아나게 된다.If you can dream it, you can do it. 즉, 꿈꿀 수 있다면, 달성이 가능하다’ 이 말은 미국 디즈니랜드의 건물내부에 걸려 있는 말이다. 상상력과 아이디어로 승부가 결합되는 디즈니사에서는 아이디어맨들이 상처받지 않고 그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것이 최우선 경영과제이기 때문이다.영상매체의 발달로 인해 문학 책을 읽는 것을 TV나 비디오로 보고, CD나 카세트테이프로 들으니, 문학 책을 읽는 것은 시간과 노력의 낭비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은 꾸준히 실천하는 인내도 스스로 탐구하는 노력도 부족하고, 무엇이나 손쉽게 얻으려는 요행심과 편의주의에 길들여지고 있다. 영상매체는 순간적인 재미와 상식에 불과한 지식을 주지만 책은 영원한 감동과 삶에 필요한 힘이 될 지혜를 준다. 훌륭한 문학작품은 단순한 이야기나 삶에 대한 푸념, 넋두리가 아니라 삶에 대한 치열한 경험과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비전을 가진 예술이다. 그것을 읽으면서 실제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얻게 될 삶에 대한 지혜와 진실을 짧은 시간에 터득하게 되고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확대시킬 수 있는 것이다. 독서를 통해서 더욱 확대될 수 있다.책장을 넘기며 행간을 읽는 능동적인 행위는 사고력을 길러 준다. 또한 문학 속에 빨려 들어가 작가의 감수성과 사고의 궤적을 추적하는 동안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 받아 창의력이 발달된다. 내리쬐던 불볕더위도 서서히 물러가고, 풀벌레 소리 들리는 가을이 익어 간다. 문학의 즐거움에 젖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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