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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골리앗 꺾은 다윗’ 홍철호 “김포에 인생을 바쳐왔고 앞으로도 바칠 예정”
[특별인터뷰] ‘골리앗 꺾은 다윗’ 홍철호 “김포에 인생을 바쳐왔고 앞으로도 바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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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선 예비후보’ 김두관 누른 ‘재선의원’…“수능 영어 없애고 외노자 일자리 청년에 주고”
▲ 홍철호 의원이 경인매일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의정활동에 대한 계획을 밝히고 있다.

◆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비결은? 주변 관리 잘하니까!

다윗은 골리앗을 꺾고 왕위에까지 오른다는 스토리는 그만큼 현실에서는 평범한 이가 거물을 이기기 어렵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다. 하지만 홍철호 새누리당 의원(재선·경기 김포시을)은 지난 2014년 선거 전쟁에서 다윗이 돼 골리앗을 꺾어 화제가 됐다.

그해 7월 30일 경기 김포시에서 열린 상반기 재보궐선거에서 홍철호 새누리당 후보의 상대는 김두관 전 경상남도 도지사였다. 김 전 지사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야권 후보에게는 험지로 분류되던 경남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이력의 소유자다. 이 같은 경력을 바탕으로 김 전 지사는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결선 투표까지 진출하며 거물급 정치인으로 거듭났다.

반면 홍철호의 전국적인 인지도는 김 전 지사에 비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명문 학교를 졸업한 것도 아니었다. 오직 김포, 한 지역에서만 활동하며 닭 가공업체를 운영하고 김포시 상공회의소 부회장에 오른 것이 내세울 만한 이력이었다.

하지만 ‘다윗’ 홍철호는 ‘김포 토박이’라는 점을 앞세워 ‘골리앗’ 김두관에 승리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골리앗을 꺾고 맷집이 커진 다윗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지난 4월 열린 제20대 총선에서 홍철호는 신설된 경기 김포시을 지역구에서 승리하며 ‘재선 의원’에 이름을 올렸다.

홍 의원은 김 전 지사를 이긴 비결에 대해 “철저한 지역구 관리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국적인 인지도에서는 김 전 지사에 밀릴 수도 있지만 김포 지역에서의 인지도는 내가 더 우위에 있었다”며 “회사를 운영하며 5년 동안 40억원을 기부하고 시 상공회의소 부회장, 시 체육회 상임부회장 등을 하면서 지역 내 오피니언리더들로부터 자발적 홍보를 받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또 홍 의원은 “김 전 지사의 정체성은 경상남도인데 경기도 김포시에 출마하면서 ‘철새’ 이미지가 붙었고 대권을 위해 김포를 이용한다는 인식이 유권자들 사이에 퍼져 내가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 김포 벼베기 행사에 참석한 홍철호 의원

◆ “수능에서 영어 없애고 외국인노동자 일자리 청년에 주겠다”

홍 의원은 과열된 사교육 시장을 해소하고 실의에 빠진 청년들의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방향을 의정활동의 첫 과제로 꼽았다.

홍 의원은 “영어 사교육비가 10조원이 넘는다”며 “돈을 써서 영어를 잘하면 그나마 다행인데 그렇지도 못한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교육비를 부담하기 어려운 부모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 국민통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제대로 된 영어 교육을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를 전격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영어뿐만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 유럽 각국 언어 등 다양한 언어를 본인의 취향에 맞춰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언어 다변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홍 의원은 “청년실업 문제로 인해 3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포기)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는데 정말 개탄스럽다”며 “정부가 청년실업을 해결하기 위해 각종 사업에 2조1112억원을 편성했지만 청년 실업률은 9.2%로 최악을 향해 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 같은 장기화된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중소기업 외국인노동자 일자리를 국내 청년으로 대체할 것을 제시했다. 그는 “외국인노동자의 일자리가 청년들에게는 한 달 급여 200만~300만원에 해당한다”며 “청년들에게 외국인노동자의 일자리를 주고 국가에서 월 100만원을 추가로 지원하면 청년들의 월 소득이 300만~400만원이 돼 취업난과 결혼, 출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돈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하지만 실업자가 줄어들면 실업수당도 감소하고 청년 지원 프로그램 예산을 끌어다 쓸 수 있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 김포인삼축제에 참석한 홍철호 의원과 축제 관계자들

◆ “개헌, 지금이 논의의 적기인데 이해관계가 너무 복잡해”

홍 의원은 최근 정치권의 화두가 되고 있는 개헌에 대해 “지금이 논의의 적기”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각 당의 입장이 서로 다른 측면이 있기 때문에 충분한 소통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대통령 단임제-연임제-중임제, 대통령제-내각제, 분권형 총리제-이원집정부제 사이에서 논의할 사안들이 너무 많고 각자의 이해관계도 엇갈리기 때문에 모두에게 만족을 가져다주는 결론을 수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 “김포 발전, 단기적으로는 시민 편의 제공하고 장기적으로는 지역협의체 구성하고”

홍 의원은 김포 지역이 해결해야 할 사안은 단기적으로는 자신의 20대 국회 임기 내에 해결할 수 있는 약속, 장기적으로는 임기가 끝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약속으로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단기적 해결 과제로는 국도 48호선 누산~제촌 확장공사는 지난 9월에 2017년도 정부예산안에 포함됐다”며 “설계를 마치는 대로 곧바로 착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홍 의원은 “시민의 휴식을 위해 한강공원을 조성할 것”이라며 “지난해 한강 철책 개방 결정을 이끌어냈고 올해 김포시가 이곳을 공원화하기로 계획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 해결 과제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의 한강통과구간(김포~파주)의 교량 건설이 필요하다”며 “김포시민이 이용할 교통시설인 만큼 안전한 다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홍 의원은 “국민주권을 확보하고 지방자치시대를 열기 위한 첫걸음을 꾸준히 계획하고 있다”며 “김포 지역 5개 읍면과 3개 동의 지역협의체를 만들어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지역발전 전략을 짜고 중앙정부에 필요한 것을 당당히 요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담: 국회 이민봉 기자 / 정리: 국회 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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