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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정당 개혁 부르짖던’ 원희룡, 친정 새누리당 떠나 개혁보수신당 합류
‘보수 정당 개혁 부르짖던’ 원희룡, 친정 새누리당 떠나 개혁보수신당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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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소장파 국회의원 출신 現 제주지사…“새누리당 뛰어넘는 정당 돼야”
원희룡 제주지사(가운데)가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 탈당 및 개혁보수신당 합류를 선언한 뒤 과거 ‘남원정 트리오’ 동지인 정병국 공동창당준비위원장(왼쪽), 남경필 경기지사와 함께 손을 맞잡고 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가 새누리당을 떠나 개혁보수신당(가칭)의 품에 안겼다. 지난 1999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 입당한지 18년 만이다.

원 지사는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탈당 및 신당 입당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그는 “새누리당을 떠나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드는 길에 나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새누리당을 탈당해 새로운 집을 짓기 위해 애쓴 분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며 “좋은 집을 만들어 국민과 미래를 함께하리라 확신한다”고 했다.

원 지사는 탈당 이유로 ‘국민과 당원보다 계파 이익만을 내세우는 새누리당의 패거리 정치’를 내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전직 새누리당의 일원으로서 최근 불거지고 있는 새누리당의 실책에 대해 사과했다.

원 지사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실패를 미리 막지 못한 책임에 통감한다”며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원 지사는 개헌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이제 대한민국은 근본적인 대변화의 길에 나서야 한다”며 “1987년 이후 30년간 이어져 온 권력집중의 제왕적 대통령제의 실태와 한계로부터 이제 결연히 결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모든 권력이 대통령에 집중돼 대통령과 소수 패권집단에 예속되는 정치와 단호히 결별해야 한다”고 했다.

또 원 지사는 “권력은 분산시키고 정치세력 사이의 연합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는 협력의 정치문화가 정치혁신의 핵심 과제”라며 “이를 위해 어떤 기득권도 버리고 겸허하게 헌신하는 자세로 동참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새로운 당은 보수의 울타리 내에서의 적통 승계라는 차원을 뛰어넘어야 하며, 보수라는 과거의 유산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당의 과제로 ▲양극화와 저성장을 돌파할 수 있는 구국 강병의 경제발전 모델 제시와 ▲현실적이고 균형 잡힌 외교·안보 정책의 마련을 꼽았다.

원 지사의 기자회견 자리에는 신당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그를 환영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정병국 개혁보수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이 원 지사를 반겼다.

원 지사는 기자회견 직후 신당 창당준비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원 지사의 탈당으로 17개 광역 시도지사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은 6명으로 줄었다.

원 지사는 한나라당 입당 후 불과 1년이 지난 2000년, 36세의 젊은 나이로 서울 양천구갑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돼 화제를 모았다. 그는 보수 정당인 한나라당에서 개혁적이고 소신있는 언행을 과감하게 내놓으며 남경필 경기지사, 정병국 공동창당준비위원장과 함께 ‘남원정 트리오’라는 이름으로 당내 소장파 역할을 했다.

이후 제18대 국회까지 3선에 성공한 뒤 지난 2014년에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고향인 제주도의 도지사 당선에도 성공했다.

원 지사는 올해 열리는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 진영의 후보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비록 현재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서 답보하고 있지만, 정계 일부에서는 아직 53세라는 젊은 나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차차기 대선의 유력 후보로 원 지사를 지목하고 있다.

국회 이민봉·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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