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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자 안마사 시위대 이틀째 마포대교 농성
시각장애자 안마사 시위대 이틀째 마포대교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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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대교서 농성중인 10여명 ....헌재 결정 규탄 생계 대책 요구

29일 오후부터 서울 마포대교에서 이틀째 고공 시위를 하고 있는 시각 장애자들이 정부 관계자들의 설득에도 시위를 풀지 않고 있다.

이들은 30일 오후 5시까지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전원이 한강으로 뛰어내릴 것을 결의해 충격을 주기도 했지만 투신 시간대을 넘겨 관계 당국자들은 일당 안심을 하고 있지만 만약에 생길지도 모르는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들은 '시각장애인에게만 안마사 자격을 주는 것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규탄하고 있는 것.

대한안마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경기지부 소속 시각장애인 안마사 10여 명이 이틀째 서울 마포대교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이들은 다리와 교각 사이의 이동통로에 아슬아슬하게 걸터앉아 시각장애인 안마사의 생계 보장을 요구하고 있으며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마포대교 주위에 순찰정 4척과 전·의경 9백여 명을 배치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양명식 대한안마사협회 경기지부 지도위원은 '정부가 대체 법안을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여파에다가 출근 시간이 맞물리면서 마포대교를 지나는 차량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는 극심한 교통란을 겪기도 했다.

한편 헌법재판소를 규탄하며 29일 마포대교 등 서울 각지에서 시위를 벌인 대한안마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시각장애 안마사들 중  일부가 29일 오후 지하철과 고속도로를 한때 점거했다.

비대위 소속 안마사 10여명은 이날 오후 9시8분부터 17분 동안 서울 지하철 3호선 양재역 철로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해산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대화 방면 3호선 열차 3대가 운행되지 못하며 연쇄 지연 사태가 발생해 퇴근길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시각장애인 안마사 200여명은 29일 오후 10시 20∼30분 경부고속도로 궁내동 톨게이트 하행선 방면 15개 차선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

29일 열린 총회에서 비대위 권인희 위원장은 "우리 시각장애인들은 그동안 추위와 더위 속에서 무자격 안마 행위를 근절시키고 생존권을 지켜달라며 정부에 부르짖어 왔다"면서 "그러나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시각장애인의 생존권마저 박탈당했다"고 주장했다.

권 위원장은 "안마사 제도는 비단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시각장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모든 국민의 제도"라며 "근시안적인 착상에서 이 같은 판결을 내린 헌법재판소를 규탄한다"고 항의했다.

이들은 또 대국민 성명서를 통해 "금번 헌재는 시각장애인의 가족까지 합쳐 수만에 달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집단 매장하는 엄청난 사형선고"라며 "2006년 5월 25일은 이 나라 시각장애인의 생존권이 민주주의와 헌법수호의 사명으로 태생한 헌재에 의해 무참히 거부당하고 집단자살을 명령한 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대위 권인희 위원장은 "헌재의 결정을 들은 시각장애인들은 현재 전체적인 공황상태에 빠져 계획이 통하지 않는 상태"라며 "정부의 반응이 오면 그 이후 대책을 논의할 것이고 정부로부터 안마사 제도를 원상태로 지켜준다는 답을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장애인 권익을 보장하는 대체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보다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지난 25일 시각장애인에게만 안마사 자격을 주도록 한 '안마사에 관한 규칙' 조항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헌재의 결정을 존중해 관련 규칙을 개정하기로 하고,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을 보건소 등에 건강 도우미로 채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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