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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만큼 영어를 가르치는 사회
필요한 만큼 영어를 가르치는 사회
  • 경인매일 kmaeil@
  • 승인 2008.03.0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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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초 우리나라를 몰아치는 화두는 단연 '영어몰입교육'이다. 똑같은 현상이 1995년에도 작은 규모로 있었다. 김영삼 정부가 초등학교에서 영어교육을 실시하기로 했을 때다. 그때도 2년 뒤부터 실시했고, 현재의 계획도 2년 뒤부터 실시된다고 한다. 그때도 많은 전문가들이 설득력 있는 이유를 들어 반대했으나 결국은 실시되었고, 지금도 더욱 설득력 있는 반대가 제시되고 있으나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는 초등학교 영어공교육으로 영어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주장했으나, 현실적으로 4조 이상의 사교육시장을 확장시켰다. 새 정부도 공교육으로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주장하나, 이미 영어 사교육시장이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다. 영어교육에 관한 한 우리는 어리석은 국민으로 보인다. 새 정부의 영어교육 방침에 국민의 절반 이상이 몰입되어 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소수이기는 하나 영어몰입교육의 문제점에 대한 통찰력 있는 지적도 있었다. 이를테면 윤숙자 참교육학부모회 회장은 "인수위의 주장과는 다르게, (그럴 수도 없지만) 아무리 학교에서 영어교육을 잘 한다고 해도 영어가 중요하게 간주되는 한 사교육비의 증가는 불을 보듯 환한 일"이라고 예상했으며, 일선 현장의 한 교사는 "학생들이 영어로 말하기, 듣기, 쓰기 등을 하려면 영어 사용시간이 지금보다 몇 배는 늘어야 하는데 학교에서 영어만 배울 수는 없지 않느냐. 새 정부의 영어교육정책은 '탁상행정'이다"라고 비판을 했다. 새 정부의 '획기적인' 영어교육정책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듯 이미 온 국민을 영어 광풍으로 몰아가고 있는데, 이와 아울러 다음과 같은 문제점도 안고 있다. 교육현장에 대한 고려가 없다. 토목공사는 한 두 해에 마칠 수 있지만, 교육과 문화는 그럴 수 없다. 몰입교육을 2010년부터 실시하기 위해서는 우리 현실에 맞추어 관련 교과서를 만들고 교사를 재교육시켜야 한다. 2년에 3,000명을 교육시키기 위해서는 전국 모든 대학의 영어 관련학과를 동원해야 하는데, 교사 교육은커녕 자기 대학 학생들에게 영어를 제대로 교육할 대학이 얼마나 있는지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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