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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스로 부결시킨 巨野... 당 안팎 맹공 수비는 '숙제'
가까스로 부결시킨 巨野... 당 안팎 맹공 수비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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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수박 명단' 공공연히 돌아
- 일부 非明계 의원 문자폭탄까지
- 與에서는 李대표 결단·사퇴 촉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뉴스핌

[경인매일=윤성민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까스로 부결되었으나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때아닌 '수박 논쟁'이 일어나는 등 큰 혼란이 감지된다.

이들이 말하는 '수박'이란, 겉은 파란색(더불어민주당의 상징 색)이나 속은 빨간(국민의힘의 상징 색) 이들을 수박에 빗대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말이다.

수박논쟁에 불이 붙은 것은 지난 27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30표에 달하는 많은 이탈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흔히 '개딸'로 불리우는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세력 '개혁의 딸'들은 이재명 대표에게 힘을 싣지 않은 이들을 색출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비명계 의원들은 이른 바 문자폭탄을 받으며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특히 친 야권 성향 커뮤니티에는 '민주당 수박 명단'이라는 글이 공공연히 떠돌며 의원 28명의 실명이 여과없이 노출됐다.

해당 명단을 접한 친야 성향 누리꾼들은 "이번 총선에서 퇴출시키고 국짐당(국민의힘)으로 보내든지 의정활동을 접게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명계 의원들 또한 허탈함을 쏟아냈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보는 분열해서 망한다"고 썼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또한 "수박이란 단어를 불편해하지 말라"면서 "수박은 그래도 존중해주는 표현"이라고 쓰기도 했다.

결국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는 지켜냈으나, 당 안팎의 거센 파도를 맞이한 형국이 됐다. 
당 지도부는 친명계와 비명계로 대표되는 당 내부의 갈등을 수습함과 동시에 방탄국회라는 외부의 비판을 함께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단일대오'를 기조로 압도적 부결을 자신해왔기 때문에 이번 표결 결과가 당 지도부와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내 대표적 비명계로 꼽히는 이상민 의원은 이번 이탈표에 대해 "빙산의 일각"이라고 밝혔다.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가진 이 의원은 "그 정도의 숫자는 저도 예상을 못했다"면서도 "당 지도부가 저변에 흐르는 분위기를 잘 파악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기권표와 무효표도 사실상의 찬성표로 봐야한다며 "당내 우려와 걱정하는 분위기가 상당히 형성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역시 이번 표결 결과가 사실상의 가결이라고 해석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표결 결과는 민주당에 아직도 공당으로서 의무감과 양식이 일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당헌에 반해 체포동의안을 찬성하거나 기권표를 던졌는데 사실상 불신임, 가결이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정치적 책임을 지고 깨끗하게 사퇴하라"며 "사법 절차를 통해 결백을 증명해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28일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주 원내표는 "현애살수라는 말이 있다"며 "절벽에 매달렸을 때는 보고 손을 놓고 과감하게 뛰어내려야지 떨어지지 않으려고 아등바등하다 보면 훨씬 더 크게 다친다는 말"이라며 에둘러 이 대표의 거취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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