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매일=김정호기자]멀리 서해의 품에 안겨 있는 덕적도와 소야도는 인천 그대로의 낭만이 묻어나는 섬이다. 탁 트인 바다를 길고 아득히 바라보노라면 시간가는 줄도 모르게 몽상에 젖어든다.
해안을 따라 걷다 보면 구름다리 위에서 공중에 펼쳐진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고, 바윗길을 오르면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바다 내음이 밀려온다. 낙조가 바다를 물들이는 황혼이 되면 기암괴석 사이로 쏟아지는 빛과 파도소리에 자연의 장엄함에 오롯이 귀 기울이게 된다.
밀물 때가 되면 바다가 갈라지며 섬과 섬 사이 바닷길이 열리고, 모래사장에서는 소라와 조개를 주을 수 있다. 덕적도와 소야도에서는 바다 내음 가득한 산책로와 해변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섬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다.바람이 빚은 인천의 보물섬 '덕적도·소야도'에 대해 살펴보면서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섬 곳곳의 보물을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편집자 주>
‘해안탐방로’
도끝부리~도우선착장 해안탐방로는 공사를 완료했으며 곧 개통할 예정이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해안과 나란히 조성된 탐방로를 걸으며 바다와 해변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시원한 바람과 해안의 풍경이 상쾌한 기분을 선사한다.
‘능동자갈마당’
해안의 기암괴석을 배경으로 각양 각색의 자갈이 수 놓은 해변이 펼쳐져 있다. 서해 최대의 갈대 군락지와 어우러져 이색적인 풍경과 낭만적인 감동을 함께 선사한다. 특히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낙조와 조화를 이뤄 일몰 명소로 꼽을 만하다.
‘국수봉 구름다리’
도로위를 가로질러 국수봉을 오를 수 있는 배너머고개 위의 구름다리. 배너머고개는 배넘어마을 초입에 있는 고개를 말한다. 배넘어마을은 현재 북리 큰쑥개 마을을 말하며, 옛날에는 장마철이나 파도가 심하면 배가 자주 넘어졌다하여 배넘어마을로 불리기도 한 데서 유래됐다. 국수봉 구름다리는 도로위의 공중에서 바다를 감상하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바갓수로봉’
덕적도의 서쪽 끝에 위치한 바갓수로봉은 용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용담에는 용이 살고 있다는 전설이 있었으며 용왕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위에서 멀리로는 덕적군도의 수 많은 섬들을 볼 수 있으며, 가까이 발아래로는 절벽 밑 기암괴석을 뚜들기는 파도가 만들어 내는 풍경이 장관을 이뤄 지금도 용이 살고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풍경을 실컷 만끽 한 뒤 눈을 감고 끝없이 몰아치는 파도소리와 웅장한 바람소리를 듣다보면 마치 한 편의 오케스트라를 몸으로 감상하는 듯한 장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비조봉’
비조봉을 오르는 길에는 수령이 수 백년에 이르는 울창한 적송림이 가득하다. 소나무 길을 따라 솔향기 가득한 등산로에서 제대로 된 산림욕을 만끽할 수 있다. 정상에서 상쾌한 바람으로 땀을 식히며 바라보는 덕적도 전경과 바다의 풍광이 산림욕의 화룡정점을 선사한다. 비조봉에서 일출과 일몰을 모두 경험할 수 있으며 뜨는 해와 지는 해 모두 장관을 이루기로 유명하다.
소야도 ‘때뿌루해변’
덕적도에서 덕적소야교를 건너면 소야도에 갈 수 있다. 영화 ‘연애소설’ 촬영지로도 잘 알려진 때뿌루해변은 떼뿌리해변, 뗏뿌리해변 등으로도 불리며 과거 ‘띠풀’이 많이 자라서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폭 100M, 길이 700M의 평형한 모래사장이 펼쳐진 천혜의 해수욕장에서는 소라, 조개 등을 캘 수 도 있다.
소야도 ‘갓섬-간뎃섬-송곳여-물푸레섬’ 바닷길
하루 두 차례 바닷물이 빠지면 갓섬-간뎃섬(가운데섬)-송곳여-물푸레섬을 잇는 1,3KM의 바닷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소야도를 포함해 네 개의 섬이 바닷길로 연결되는 장관을 연출한다. 길게 펼쳐진 모래와 자갈길 각 섬을 연결해 걸어서 섬을 건널 수 있다. 풍경이 아무리 아름답더라도 바닷길을 건널 때에는 물이 들어오는 시간을 꼭 확인해서 고립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