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매일=김도윤기자] 월 국가채무가 다시 한번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가 재정 상황을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5월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큰 적자를 나타냈다.
기획재정부가 11일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7월호에 따르면, 5월 말 중앙정부 채무는 1146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7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재정 총수입은 기금수입 등의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조6000억원 늘어난 258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국세수입은 15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조1000억원 감소했는데, 이는 법인세가 15조3000억원 줄어든 영향이 크다.
세외수입은 13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증가했고, 기금수입은 9조7000억원 늘어난 9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총지출은 복지지출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조원 늘어난 310조4000억원에 달했다. 복지분야에서 건강보험가입자지원 3조2000억원, 기초연금지급 1조8000억원 등 9조9000억원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에 따라 5월 누계 통합재정수지는 52조2000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사회보장성기금수지 22조3000억원 흑자를 제외한 관리재정수지는 74조4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관리재정수지는 나라살림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5월 기준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가장 큰 적자를 기록한 해는 2020년으로 77조9000억원이었다. 당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정지출이 크게 늘어난 시기였다.
6월 국고채 발행 규모는 18조3000억원이다. 6월 국고채 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미국 경기지표 둔화 등의 영향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전년 말 수준으로 크게 하락했다.
1~6월 국고채 발행량은 100조1000억원으로 연간 총 발행한도의 63.2%를 차지했다. 6월 조달금리는 3.30%로 전월(3.48%) 대비 하락했으며, 응찰률은 310%로 전월(324%) 대비 낮아졌다.
6월 외국인 국고채 순투자는 분기말 대규모 만기상환(4조1000억원 감소)에도 불구하고 만기 후 재투자 등으로 3개월 연속 순유입(1000억원 증가)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