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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평택시, 오송사고를 타산지석 삼아 참사를 막았다
[칼럼] 평택시, 오송사고를 타산지석 삼아 참사를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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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주재 서인호국장
▲평택 주재 서인호국장

최근 수도권에 집중된 폭우로 평택시 세교지하차도에서 발생한 급작스러운 침수 사고는 지자체 차원의 자연재해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길게 기억될 것이다.

18일 중부지역에 내린 폭우로 인해 평택시에는 퍼붓는 듯한 비가 쏟아졌고, 이로 인해 평택시와 고덕 신도시를 연결하는 세교지하차도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퍼붓는 폭우 속에서 평소 출퇴근 차량으로 교통량이 많은 세교지하차도에는 출근길 차량 40여 대가 정체되어 있었다. 이런 극한 상황 속에서 평택시와 관리업체 직원들의 신속한 대응이 참사를 예방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평택시 공무원과 도로 유지보수 용역을 맡고 있는 용역 직원들은 평소 훈련과 매뉴얼대로 예비 순찰 중 세교지하차도의 침수가 심상치 않음을 확인하고 ‘선 조치, 후 보고’ 지침에 따라 오전 9시 40분에 곧바로 길이 760m의 왕복 4차로 지하차도 안의 차량을 비우고 양쪽 입구를 막고 통제했다. 이 모든 조치는 불과 10분 만에 완료됐다.

통제를 시작한 지 20분 뒤인 오전 10시, 인근 도일천 하천이 폭우를 견디지 못하고 범람하면서 세교지하차도는 순식간에 완전히 물에 잠겼다. 평택시와 관리업체 직원들의 신속하고 철저한 대비 덕분에 지난해 청주 오송지하차도에서 발생했던 비극이 재현될 뻔한 상황을 아무런 인명피해 없이 지나갈 수 있었다.

평택시는 호우가 예상된 당일 새벽부터 시 용역업체들과 공조해 15개 지하차도를 중심으로 감시카메라(CCTV) 화면을 확인하며 예찰 활동을 벌였다. 아침 8시쯤 빗줄기가 굵어지자 용역업체 직원 4명을 교통량이 많은 세교지하차도에 배치했다.

이번 조치는 평택시가 작년 오송 참사 이후, 호우 예비특보 발효 시부터 평택시 15개 지하차도 진입 차단 훈련을 10여 차례 실시하는 등 체계적으로 대비해 온 결과로 알려졌다.

지난해 폭우로 많은 인명 피해를 입은 오송 참사를 타산지석 삼아, 평택시는 평소 훈련과 매뉴얼을 만들고 실제 상황이 오자 이를 공무원과 유관 용역 직원들 간의 신속한 조치로 연결시켰다. 그 결과, 이번 지하차도 침수에서도 아무런 인명 피해 없이 상황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평택시의 신속한 대응과 철저한 준비는 다른 지자체들에게도 귀감이 될 것이며 재난 상황에서의 훈련과 대응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 이번 평택시 재해 사고 방지 사례는 평소 재난 대비 훈련의 중요성을 확인시켜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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