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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암칼럼] 정치만 잘하면 된다
[덕암칼럼] 정치만 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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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대권 진출의 이정표가 되는 민주당 당 대표 선출 선거로 전국이 요동치고 있다.

단어처럼 전국이 난리가 난 것 같지만 기호 3번인 이재명 후보가 득표한 숫자는 강원 5천321표 90.02%. 대구 5503표 94.73%. 경북 5457표 93.97% 득표율로 압도적인 승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유권자 숫자에 비하면 권리당원들의 자체 선거나 나름 없는 것이다.

언론은 이를 마치 전반적인 여론이 이 대표를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것처럼 표현하고 있다. 특히 나머지 두 후보의 득표율을 보면 마치 들러리 선 것처럼 여긴다. 단독으로 나서서 무투표로 가기 불편함을 면하기 위함인가 싶을 정도다.

실제 투표 결과 김두관 7.19%, 김지수는 1.11%의 결과가 흑백논리에 의해 이재명 후보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철옹성임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은 8월 17일 서울까지 총 15차례에 걸쳐 지역순회 경선을 치르고 18일 전국당원대회 당일 대의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등을 합산해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이 결정된다.

더불어민주당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는 조국혁신당은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가 지난 20일 당 대표직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20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제1차 전국당원대회에서 선거인단 5만2,881명 중 3만2,094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99.9%인 3만2,051명의 득표율로 단독 출마한 조국 전 대표가 연임에 성공했다.

이쯤 되면 정치인들이 국민적 지지를 받은 것으로 긍지를 가질 만하다. 과연 그럴까. 절대적 지지가 국민적 지지와 동일 선상에서 조명되어야 하며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을까. 선거인단이 전체 대한민국 유권자의 1,000명 중 1명임에도 전체가 정치에 매달린 것처럼 여기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집안싸움으로 진흙탕 전쟁을 벌이고 있다. 오죽하면 나경원 후보가 이러다 다 죽는다고 항변을 토하고 원희룡, 한동훈 등 다른 후보들도 자신의 장점을 설명하기보다 타 후보를 내려 앉혀야 상대적으로 자신이 올라가는 것으로 착각한다.

처음에 말싸움이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더 나아가 극단적인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누가 좋아할까.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 했던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단결력은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지지도와 맞먹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총선거 다 패배해 놓고도 여전히 이전투구다. 이러니 용산의 윤 대통령이 어떤 심경일까. 지지도는 자꾸 추락하고 부인 김건희 여사는 검찰이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 대면조사를 실행했다.

어떤 식이든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나라 안이 이렇듯 소란한데 정작 국민들은 휘청거리는 경제난으로 절규하는 사람들이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이 줄을 잇고 있다. 제22대 국회는 시작부터 말로만 민생을 앞세웠고 행동은 당파싸움이 우선이었다.

단 1표라도 당선은 당선이다. 어찌하든 탄핵 운운하며 끌어내리려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민주주의 선거에서 승리한 당선자를 선택한 유권자들의 권리는 실종되어야 하는 것인가. 지금의 지지도와 후보 당시 열변을 토하며 공약한 사항들이 얼마나 지켜지는지.

당선 이후 3년이 되어가는 현시점에 실패한 총선의 후유증은 대통령이 감내해야 할 또 다른 숙제로 남았다. 대통령의 격노가 故 채상병의 진상규명으로 번지는 것은 꼬리만 잡아내면 몸통까지 토막 내겠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전략적 공격이며 이를 죽어라 버텨가며 온갖 열변으로 저항하는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의 이전투구를 보면서 과연 국회가 저래야 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의료대란과 북한의 오물풍선까지 더하니 그곳이 과연 용상일까 지옥일까 싶다. 그럼 결론을 내려보자. 정치권이 쌈질을 하든 말든,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든 말든, 대통령이 탄핵당하면 그때는 박근혜 전 대통령 때처럼 제48대 한덕수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으로 국정을 다스려야 할까.

그렇게 되면 더불어민주당이 원하는 나라, 국민이 잘사는 나라가 될까. 한번 해보았으면 같은 일을 되풀이하는 역사는 남기지 말아야 한다. 한국 정치. 누가하든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설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에서 승리했더라도 나라가 조용할까.

이미 더불어민주당이 대권을 잡은 시절, 여당이었을 때 과연 잘했을까.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기 말기 도처에 심어놓은 요직들이 새 정부에 얼마나 많은 걸림돌이 되었던가. 필자는 윤 대통령 편을 들자는 마음은 조금도 없다.

하지만 입법기관의 구성원인 국회의원이 장관을 겸직하는 폐습이 개선되지 않는 한 누가 권력을 잡아도 마찬가지다. 국민들의 인내가 바닥날 때까지 방만한 정권들이 국민의 선택에서 밀려났던 것이다.

거리마다 “도대체 김건희 수사는 왜 안하는 겁니까.”라는 현수막들이 즐비하다. 상탁수하부정 이라했다. 윗물이 이러니 광역단체나 지방자치단에도 그러하고 관변단체나 임의단체나 가진 자나 가난한자나, 모두가 서로 헐뜯고 비방하고 남의 불행을 나의 행복으로 여긴다.

실제로 한국사회의 전반적인 사건·사고를 보면 아니라 할 수 없고 사기 공화국이라 할 만큼 경제사범이 솜방망이 처벌로 재범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 그렇다. 특히 성범죄에 대해서는 아예 고무줄 판결이 국민적 비난을 감수하고 있다.

오죽하면 법이 철퇴를 내리지 못한 밀양 사건에 국민들이 공분해 여론이 마녀사냥을 시작했을까. 겉만 멀쩡하지 속은 골병이 들어 언제 숨을 거둘지 불안한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희망이 생기는 것은 현대과학으로 도저히 풀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비밀병기가 있기 때문이다.

경제, 국방, 문화, 예술, 스포츠, 역사, 복지, 노동, 대체 못 하는 게 없을 만큼 한류의 열풍은 전 세계 곳곳을 강타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인도, 베트남, 아랍권까지 한국의 명성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결론적으로 국민들이 애써 만든 나라를 유지, 관리하기 위한 대안은 정치만 잘하면 된다.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닌데 그 쉬운 걸 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