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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셀' 참사, 결국 인재였나... 납기 맞추려 무리한 공정도
'아리셀' 참사, 결국 인재였나... 납기 맞추려 무리한 공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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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경인매일=윤성민기자] 지난 6월 24일 배터리 연쇄폭발로 인한 화재로 31명의 사상자를 낸 화성시 아리셀 공장 화재사고를 수사중인 경찰이 박순관 아리셀 대표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3일 아리셀 공장 화재사고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한 경기남부경찰청 화성아리셀공장 화재사고 수사본부는 업무상과실치사상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18명을 입건하고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아리셀 공장 박순관 대표와 아들인 박중언 총괄본부장, 한신다이아 대표와 아리셀 안전보건관리 담당자 등 4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종민 경기남부경찰청 화성서부 화재 사건 수사본부장(광역수사단장)은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고는 지연된 납품 일정을 맞추기 위한 무리한 제조공정 가동 결정에 따른 비숙련공 대거 투입과 불량률 급증 미조치, 발열전지 선별작업 중단 등이 원인"이라며 "또 비상구 설치 규정 미이행 등 소방 안전과 관련한 총체적 부실이 피해를 키웠다"고 말했다.

아리셀은 납기 일정을 맞추기 위해 지난 5월 이후 메이셀로부터 근로자 53명을 신규 공급받아 충분한 교육없이 주요 제조 공정에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4월까지 아리셀의 평균 불량률은 2.2% 수준에 머물었으나 이같은 비숙련공 투입 이후 5월 3.3%, 6월 6.5%로 늘었으며 제품이 찌그러지는 등 기존에 발생하지 않았던 새로운 유형의 불량도 함께 발생했다.

특히 화재사고 이틀 전인 22일, 전지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으나 아리셀은 생산라인을 계속해 가동하기도 한 정황도 파악됐다.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는 화재 발생 장소에서 3개의 출입문을 통과해야 비상구에 도달할 수 있는 점이 지목됐다. 일부 문은 피난방향이 아닌 발화부 방향으로 열리도록 설치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아리셀이 최초 군납을 시작했던 2021년부터 검사용 시료를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품질검사를 통과해 온 정황도 함께 파악됐다. 경찰은 "화재 사고 보강수사와 함께 군납전지 사건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월 24일 오전 10시 30분 경 경기도 화성시 리튬전지 제조공장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일어난 화재로 인해 모두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등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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