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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홍보대사 캐릭터가 맥주 광고에?... "주류회사 캐릭터마케팅, 술 권하는 모양새"
환경부 홍보대사 캐릭터가 맥주 광고에?... "주류회사 캐릭터마케팅, 술 권하는 모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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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희의원실 제공
/김남희의원실 제공

[경인매일=윤성민기자]지난 4월 환경부 홍보대사로 위촉돼 탄소중립 인식 제고 및 실천행동 확산을 위한 온오프라인 캠페인에 활용되고 있는 캐릭터 '쿵야'가 맥주 광고에도 같이 사용되는 등 일상 속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주류 광고가 청소년들에게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남희 의원은 "최근 급증한 친근한 캐릭터 등을 이용하여 직·간접적으로 음주를 권장, 유도, 미화하는 주류회사의 마케팅이 청소년에게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국민건강증진법 주류광고 준수사항에 따르면, 주류광고는 직, 간접적으로 음주를 권장하거나 미화, 유도해서는 아니 된다. 그러나 법령 기준이 모호하고 주관적으로 해석되어 캐릭터 등을 이용한 지금의 주류 광고 방식은 처벌 및 규제 대상이 되지 않으며, 다른 상품과의 협업 마케팅도 규제가 미비한 상황이다.

김남희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조사에서 100명 중 5.9명의 중학생이, 100명 중 16.5명의 고등학생이 최근 30일 동안 1회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른이 권해서 마신 경우를 제외하고는 '호기심'이 가장 큰 음주 이유로, 전체 응답의 15%를 차지했다.

김남희 의원은 “귀여운 두꺼비와 곰돌이, 만화 캐릭터들을 얼굴로 내세워 광고하고 있는 온갖 주류가 청소년을 포함한 우리 모두의 일상에 친숙하게 파고들고 있다”라며 “귀여운 만화 캐릭터가 행복한 표정으로 주류를 들고 있는 모습은 마치 우리 모두에게 술을 적극적으로 권하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그는 “환경부 마스코트, 카카오톡 이모티콘 10대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한 캐릭터를 내세워 광고하는 주류 제품은 청소년의 이목을 끌 수밖에 없다”며 “청소년들에게까지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는 주류 제품에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넣는 것은 기업의 도덕적 책임감 부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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