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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성칼럼] 신문기자 女接 불응에 拳銃을 들이 대다니
[김운성칼럼] 신문기자 女接 불응에 拳銃을 들이 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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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평론신문 발행인

“G기자! 그 작자 어찌나 정혈(精血)이 솟구쳤기에 계집에게 권총을 들이 댔나 상대한 그 계집이 얼마만큼 절세미인(絶世美人)이었길래 도도했느냐”“권총은 남침 괴수 김일성에게 들이댈 것이지 술집에서 만용을 벌이다니.

아니지 G기자 그 작자 어렸을 적 태생이 함경도 명천(明川)이라서 명태를 먹이 삼자 덤비는 해구를 낚아 할아버지가 잡아다 먹였더니 아랫도리가 무시로 빳빳하다네.”이 화두는 1951년 8월의 무더위 속에서도 파서패담(破暑悖談)으로 무성한 말이었다.

당시 전쟁은 지금 휴전선 일대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었던 때로 서로간의 젊은 생명들이 경각에 달릴 때였는데 할일없는 염담(艶談)이 벌어졌겠다.

오죽하면 이 괴문(怪聞)이 E지사 귀에까지 스며들어 저녁 회식 때 E지가 필자에게 "G기자의 요상한 화류춘방(花柳春坊)은 때가 어느 때인데 수작을 부린단 말이요...생사가 기로를 헤매는 민심인 이때 신문기자는 도척이란 말이요“ 말씨야 온후하지만 준엄한 힐책으로 와 닿았다.

필자는 “지사님 그 염문은 스쳐간 바람으로 치부 하십시오”하고 전후사정을 설명한 바 있다. 당시 수원시내 교동에 육군헌병대(수원농협맞은편) 수원 파견대가 자리하고 P모 라는 헌병소위가 대장으로 있었다.

당시의 수원 일원에 깔린 신문기자는 거명한 G기자와 지규정. 전동천 기자와 필자 등 5명이니 희소가치를 지녔었다.

G기자는 합동 통신 지사장으로 지규정 기자와 필자를 수신기자로 데리고 시내를 누볐으니 기세가 당당했었다.

전동천 기자는 조선일보 소속으로 미처 부산으로 피난을 가지 못한 기자들을 규합하여 조선일보 전선판(지금 화성행궁근처)을 발행했었으니 전동천 기자는 토착기자인 우리들에게 약방의 감초였다.

기세등등한 G기자에게 헌병대장 박 소위가 예비권총 한 자루를 선사한 것이 화근의 단초였다. 선사받은 권총을 허리춤 깊숙이 찬 G기자는 그날 저녁 수원 역전 미락(味樂)이라는 술집에서 폭음으로 만취했었다.

파연할 때 G기자는 일어나기는 했지만 비실대고 쓰러졌다.

그 순간 허리춤의 육중한 권총이 불쑥 뒹굴어 화심(花心)이란 기생의 발등에 떨어졌다.
버선발 이였으니 무엇 그리 다쳤겠냐마는 난데없는 권총에 화들짝 놀란 화심이는 “권총이 내 발등을”하고 비명을 질렀다.

이것이 자초지정이었지만 이 입에서 저 입으로 G기자가 미락 술집에서 애기(愛妓)가 수청을 거부하자 권총을 들이댔다고 요란하게 퍼졌겠다.

권총이란 무기는 살생을 뜻하는 것으로 속성적인 인상이 공포의 대상이니 여운은 개운치가 않게 뜻밖의 방향으로 번져 나갔다.

해를 넘긴 52년 3월 정부가 난데없이 자치제를 실시한다고 공포했다.
풀뿌리 민주주의 기초는 자치제이니 실시해야 한다는 이승만 정권의 민심달래기용이었다.

지자치제가 실시중이라 하더라도 되려 멈추어야 할 전시 중 이었다.

오죽하면 자치제 실시를 미8군 사령부 민사처 대령은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실현한다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를 가꾸는 격이라고 혹평했었다.

국민 반대 여론에 부딪힌 정부는 이를 무마키 위해 윤치영 국회부의장으로 하여금 수원에 급파하여 기자회견을 갖게 했다.

이때에 G기자가 발언을 했다. “백리 바깥에서 전투중이니 경기도민은 지자체를 극구 반대하는 여론을 어찌 생각하시오” 백번 옳은 말이지만 정부로서는 그 말이 귀에 거슬렸었다. 경찰은 곧바로 G기자의 주변을 캐기 시작했다.

경찰은 대구의 육군본부까지 찾아가 P소위(중위로 승진)를 조사한 결과 권총진상 자술서를 받아냈다.

이 근거에 의해 G 기자를 환문했던바 G 기자로 하여금 문제의 권총이 장롱 깊숙이 숨겨져 있음을 실토 받고 색출했다.

뜻하지 않게 G기자는 3개월의 영어의 몸 신세가 됐었다.
이번 김 시장의 도하 추태 보도는 이에 견줄만한 일이다.

금욕 금주의 나라에 가서 가당치 않게 여색섭렵 문제가 나왔으니 말이다.
태산명동(泰山鳴動)노일필격이라고나 해야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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