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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한국미술 대표작가 이쾌대 최대 규모 회고전 개최
20세기 한국미술 대표작가 이쾌대 최대 규모 회고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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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관장 직무대리 김정배)은 광복 70년을 기념하여 20세기 한국미술 대표화가 이쾌대의 대규모 회고전 <거장 이쾌대, 해방의 대서사>를 7월 22일부터 11월 1일까지 덕수궁관에서 개최한다.

이쾌대(李快大,1913~1965)는 백남준(白南準, 1932~2006) 과 함께 20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로 손꼽힌다. 일제 식민지시기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에 어울리는 한국적 서양화를 모색하고, 해방 후에는 새로운 민족 미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려 했던 화가다. 그는 진지한 탐구정신과 뜨거운 열정으로 당시 화단을 이끌었고, 탁월한 그림 실력과 독자적인 주제의식으로 한국 근대미술사에 뚜렷한 자취를 남겼다.

그가 남긴 그림들은 대략 1930년에서 1950년 무렵까지 20여년에 걸쳐 제작되었다. 이 시기는 일제강점기, 해방기 그리고 한국전쟁기로 한국 역사의 비극적 시대와 겹친다. 이쾌대는 바로 이 암울한 시대를 딛고 예술혼을 꽃피운 화가로, 식민지 시대에 민족의 역사와 전통을 주제로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확립했다.

인물화에 관심이 많았던 이쾌대는 아내를 모델로 한 그림을 수없이 그렸다. 아내 유갑봉은 이쾌대에게 예술적 영감을 불어 넣는 ‘뮤즈’와 같은 존재였다. 아내의 초상화에서 시작된 이쾌대의 여성인물화는 차츰 조선의 전통적인 여성상으로 변화하였다. 이후 이쾌대의 예술에서여성은 자신이 처한 운명을 극복해 나아가는 강인한 민족의 모습으로 나타나며 각별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이번 전시는 휘문고보부터 제국미술학교 재학시절인 학습기(1929~1937), 귀국 후 신미술가협회를 중심으로 새로운 미술을 시도하는 모색기(1938~1944), 그리고 해방 이후 탁월한 역량을 기반으로 한국적인 리얼리즘 미술세계를 구현한 전성기(1945~1953)로 나누어 이쾌대의 작품세계를 보여줄 것이다.

아울러 유족이 비공개로 소장하고 있던 드로잉 300여점 가운데 엄선된 150여점과 이쾌대가 그린 잡지 표지화, 삽화 등을 함께 소개해 이쾌대의 작품세계를 풍성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서양화가 김창열, 심죽자, 김숙진, 조각가 전뢰진 등 제자들의 영상 인터뷰를 통해 스승 이쾌대의 따스한 면모를 느낄 수 있다.

올해는 해방 70년이자 이쾌대가 타계한 지 50년이 되는 해이다. <거장 이쾌대, 해방의 대서사>전은 그의 예술세계를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됨은 물론,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고 거장 이쾌대의 예술세계를 정당하게 평가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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