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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포토라인에 선 우병우…3년 7개월 만에 ‘불명예’ 친정 컴백
검찰 포토라인에 선 우병우…3년 7개월 만에 ‘불명예’ 친정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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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서 물어보는 대로 성실히 조사받을 것”…다른 질문엔 ‘노코멘트’
▲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우병우 전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49)이 검찰에 모습을 나타냈다. 가족회사 자금 횡령 등 각종 비위 혐의에 대한 피고발인 신분이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등검찰청 고검장)은 이날 오전 우 전 수석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55분께 검찰청사에 도착한 우 전 수석은 취재진에 “검찰에서 물어보는 대로 성실하게 조사받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 전 수석은 ‘가족회사 자금을 유용하셨냐’, ‘공직자 재산 축소 신고하신 이유가 뭐냐’, ‘최순실 사태에 관해 민정수석으로서 책임 느끼시냐’ 등 쏟아지는 질문에는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우 전 수석은 검찰에 재직할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앙수사1과장을 거쳐 수사기획관을 지내는 등 ‘특수통’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4월 조직을 떠난 뒤 3년 7개월 만에 친정으로 소환되는 불운을 맞이했다.

우 전 수석은 본인과 부인 등이 주주인 가족회사 ‘정강’ 자금을 접대비와 통신비 등으로 쓰고 회사 명의로 빌린 고급 외제 승용차 등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의무경찰에 복무하고 있는 아들이 ‘꽃보직’으로 통하는 간부 운전병으로 보직이 변경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있다.

또 아내가 경기도 화성 한 토지의 실소유주라는 사실을 숨긴 채 공직자 재산 신고를 사실과 다르게 하고 ‘주식 대박’ 사건의 장본인인 진경준 전 검사장(49)의 인사 검증을 부실하게 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조사와 관련, “제기된 의혹 전반을 조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검찰은 우 전 수석이 처가가 넥슨코리아에 강남역 인근 땅을 시세보다 비싸게 파는 과정에 관여한 의혹은 ‘자유로운 사적 거래’로 보고 사실상 무혐의로 종결했다. 진 전 검사장이 거래가 성사되도록 중개 역할을 한 의혹도 사실과 다르다고 결론 내렸다.

검찰은 우 전 수석 소환조사를 끝으로 관련 수사를 마무리하고 막바지 법리 검토를 거쳐 처벌 대상자를 선별할 방침이다. 수사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 중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국회 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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