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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이 취업을 포기하는 사회
청년층이 취업을 포기하는 사회
  • 경인매일 kmaeil@
  • 승인 2007.10.2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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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포기한 청년층이 415만명에 이른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보고서는 우리나라 청년층 고용사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취업 의사도 없고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청년층의 ‘순수 비경제활동인구’가 작년에만 10만명이나 늘었다니 걱정스럽다. 더구나 우리나라 청년층 고용률이 50∼60% 수준인 미국 일본 등 선진국보다 훨씬 낮은 30%에 그치는 실정이다. 청년층의 경제활동 부진이 우리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지난달 15~29세 연령층 실업률이 7.0%로 1년 전에 비해 0.3%포인트 낮아진 것을 보고 청년층 고용 사정이 조금이나마 나아졌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이 연령층에서 일자리를 갖고 있는 이는 410만명으로 청년층 전체 인구 985만명의 41.6%에 불과하다. 이 같은 청년층 고용률은 작년 9월(42.6%)에 비해 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지난 3년을 보면 청년층 실업률은 7%대에서 큰 변동이 없으나 취업자는 46만명 이상 줄었고 고용률은 3.6%포인트나 떨어졌다.통계상 실업률은 낮은데도 고용사정은 개선되지 않는 이상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아예 실업자로 잡히지 않는 청년층의 구직 포기자가 급증한 탓이다. .이처럼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한다는 것은 우리 경제에 젊은 피가 수혈되지 못한다는 뜻이다. 성장을 해도 고용이 늘지 않는 경제 구조도 문제다. 수출 제조업에만 의존하지 말고 내수 서비스업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일자리가 생긴다. 178개국 중 110위로 떨어진 창업 환경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청년층 스스로도 잘 나가는 대기업에만 눈높이를 맞추지 말고 유망 중소기업과 소기업 창업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 왕성하게 생산활동에 참여해야 할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 놀고먹는다면 경제활력은 떨어지고 사회는 불안해진다. 정부의 고용정책이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여를 유도하는 쪽으로 모아져야 하는 이유다. 각종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기업도 리스크 관리에만 힘쓸 게 아니라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야 함은 물론이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나서야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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