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 투표일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열린우리당 경남지사 선거에 나선 김두관 후보는 낮은 지지율에 대한 당 지도부의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28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대국민 메시지’라는 기자회견을 통해 "당을 이렇게 만들고도 책임질 줄 모르고, 당을 자신의 정치적 장래를 위해 사사로이 농락하는 사람들은 정계개편을 말하기에 앞서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당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후보는 "지방선거 투표일 전까지 스스로 거취를 분명하게 표명하길 요구한다"며 "온갖 정계 개편의 시나리오가 구차하게 정치생명을 연장하는 방편으로 이용되어서는 안된다. 정치가 사욕을 채우는 대상으로 전락하는 역사는 이번으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또 "중앙당이 주도하는 지금의 정계 개편은 우리당의 미래가 아니다. 우리당이 극복해야 할 구태의 역사이며, 퇴보일 뿐"이라며 "구시대의 낡은 사고로 우리당의 창당 초심을 훼손하는 사람과 세력은 더 이상 우리당에 있을 이유가 없다"며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당이 이렇게 된 것은 개혁을 하다가, 개혁을 열심히 추진하다 기득권세력의 저항에 부딪혀 실패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전국정당, 개혁정당을 표방하고 나선 당의 모습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기 때문, 일을 하지 않는 만병통치약 실용주의가 개혁의 순간마다 발목을 잡아 우리당의 정체성을 흔들었기 때문"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었다.
그는 이어 "국민에게 약속한 개혁 입법도 제대로 완수되지 못했고, 매사 모든 일에 원칙도 없고 분명하지도 않았다"라고 반성한 뒤 "그런데 우리당은 숫자의 우위만을 믿고 자만에 빠졌고, 정치의 기본인 정체성 대결을 회피하면서 대화와 타협, 상생의 논리에 빠져 우왕좌왕하면서 지지기반을 상실하고 무능한 정당으로 낙인이 찍혀갔다"고 자책했다.
특히 선거 후 민주당과의 통합론에 대해 그는 "우리당을 이렇게 만든 책임을 져야 할 사람과 세력이 통합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어이가 없다"면서 "어제까지 사과박스에 돈 담아서 선거를 치르는 정당을 맹렬히 비난해 놓고 선거 상황이 불리하면 통합의 대상이 되는 몰염치가 어디 있냐"며 맹비난했다.
그는 또 "과반의 힘을 갖고서도 개혁을 하지 못했다면 이는 당의 지도자나 당을 책임진 세력이 정말 무능하거나, 개혁의 철학이 없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자 지역정당과의 통합을 주장하는 일은 더욱 있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후 "우리당은 지방선거 후 국민의 참사랑을 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며 "지지층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정당으로,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는 정당으로, 대다수 서민의 삶의 무게를 덜어드리는 정당으로 자기 혁신을 통해 스스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5월31일 주권자의 역할을 포기하지 마시고 반드시 투표하셔서 국민의 뜻을 알려달라"며 "후보로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그 결과를 겸허하게 달게 받겠다. 국민의 뜻을 받들어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