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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눈이 먼 병역 비리 축구 선수들
돈에 눈이 먼 병역 비리 축구 선수들
  • 경인매일 kmaeil@
  • 승인 2008.02.0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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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축구선수 수십명이 병역을 회피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고의적으로 훼손했다고 한다. 2004년 프로야구 선수들이 대거 병역비리로 법의 심판을 받은 바 있다. 국민의 의무인 병역을 치르지 않기 위해 자신의 몸을 망가뜨리는 운동선수들의 행위는 스포츠 정신을 망각한 것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검찰이 어제 발표한 병역 회피 사범 100여명 중에는 K-1리그의 전·현직 선수만 15명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축구를 하는 데 크게 지장이 없는 왼쪽 어깨를 늘어뜨려 뼈마디를 어긋나게 한 뒤 의사로부터 관절경 수술을 받고는 진단서를 발급 받아 현역 근무를 하지 않는 4·5급 판정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가벼운 어깨 탈구로도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입소문을 듣고 특정 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멀쩡한 어깨뼈를 어긋나게 하려고 무거운 아령을 들어 내리치거나 어깨를 발로 밟기도 했다. 보충역인 4급 판정도 모자라 면제를 받으려고 증상을 악화시켜 재수술을 받는 신체 훼손까지 서슴지 않았다. 병역 비리에 가담한 병원에서는 어깨 염좌 같은 단순 진단이 나왔는데도 곧바로 수술을 해주는 등 집단 병역 회피를 도왔다.운동선수들이 병역비리에 빠지는 이유는 돈 때문이다. 인기 종목의 경우 연봉이 수억원을 넘는다. 그런데 운동선수들이 한창 운동할 나이에 군 입대를 하면 수억원의 연봉은 ‘그림의 떡’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한 인기 종목 운동선수들이 군대에 가지 않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구단과 부모들이 이들의 불법적 병역 기피행위를 방조하거나 묵시적으로 동조하는 것도 운동선수들의 병역기피 행위가 계속 발생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병역 의무는 체육인이라고 피할 수 없고, 피해서도 안 된다. 스포츠맨십에도 맞지 않는다. 체육계의 자성과 병역 당국의 철저한 대책이 요구된다.스포츠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 자신의 몸을 훼손하고도 어떻게 일류선수가 되길 바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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