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팅 업체

강금실 오세훈 캠프 희비교차
강금실 오세훈 캠프 희비교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망연자실 VS 당연지사
강금실, 피로에 지쳤지만 웃으며 ‘빠이빠이’

강금실 후보 사무실은 오전부터 조용한 분위기였다.

한 관계자는 “긴장된 분위기에서 결과만 기다리고 있다”며 “후보님이 노력하신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시 15분 강금실 후보가 캠프로 들어왔다. 72시간 릴레이 유세로 지쳐있는 강 후보는 까칠한 얼굴에 다리마저 조금 절고 있었다.

강 후보는 두달여 동안 자신을 위해 일해준 지원봉사자들과 관계자들, 시민들 기자들에게 악수를 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사무실에 있던 사람들은 강금실 후보에게 격려의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강 후보는 72시간 릴레이 유세의 결과로 목이 아픈 탓인지 잘 들리지도 않을 만큼 작은 목소리로 짧은 기자회견을 했다.

강 후보는 “정치경험 없이 처음으로 선거에 뛰어들었던 저를 격려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선거 기간 시민들과 약속했듯 무엇을 하더라도 현장 속으로 들어가 시민들을 돕겠다”고 했다.

강 후보는 이어 ” 열심히 도와준 캠프관계자와 자원봉사자들에게 고맙다”며 “유세 취재를 위해 고생하신 기자분들도 고맙다. 앞으로도 정치 발전을 위해 좋은 기사를 많이 써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기자들이 손을 흔들어 달라고 요구하자, 강 후보는 포즈를 취하다 웃으며 ‘빠이빠이’라고 귀엽게 말했다. 장내는 웃음바다가 됐다.

강 후보는 모든 사무실을 돌며 캠프관계자와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를 표한 뒤, 출구조사가 발표되기 20분 전인 5시 40분 캠프를 떠났다.

한 관계자에게 72시간 유세 동안 샤워는 어떻게 했냐고 묻자 그는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자지도 못하셨다”며 “유세가 끝났지만 오늘도 새벽 2시에 주무셔서 새벽 5시에 일어나셨다, 3시간쯤 주무신 셈”이라고 말했다.

강 후보가 떠난 뒤 당직자들은 상황실에서 ‘오세훈 후보가 유력하다’는 방송을 들으며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개표결과가 발표된 후 캠프로 돌아온 강금실 후보는”비록 이번 선거에 졌지만 언제나 시민 여러분의 가슴에 있겠다”는 인사를 전했다.

오세훈, ‘서울시민 모두의 승리’

오세훈 후보의 사무실은 아침부터 들뜬 분위기였다.

사무실 한 켠에는 당선이 되면 오 후보의 목에 걸릴 꽃 목걸이가 준비되어 있고, 떡과 과일도 마련되어 있어, 승리를 추측하는 캠프의 표정을 느낄 수 있었다.

오 후보는 까칠한 얼굴이었지만, 밝은 목소리와 즐거운 표정을 계속 유지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오 후보는 “기대 이상이다. 5~60% 정도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높게 나왔다”는 소감을 말했다.

오 후보는 이어 “깨끗한 정치를 원하는 국민의 기대가 반영된 것 같다”며 “유세를 위해 강행군했지만, 체력도 좋다”고 말했다.

후보 캠프에 모인 관계자들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오 후보도 관계자들과 모여 앞으로 인사를 갈 곳에 대해 논의하는 등 승리를 확신하는
모습이었다.

오 후보는 오후 7시에 당사로 이동하며, ‘개표현황을 계속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때쯤 오 후보 사무실도 이미 당선이 확정된 분위기였다. 캠프에 와있던 한 관계자는 ‘벌써 파장 분위기’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오 후보측 관계자는 “당선이 확정된 후에는 인사를 다니시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늦은 저녁 당선이 확정되자, 결과를 자원봉사자 당직자 시민들은 환호했다. 오세훈 후보는 인사를 통해 “박근혜 대표님과 선거운동원,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정말 고맙다”며 “오늘의 승리는 오세훈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서울 시민 모두의 승리이고 새로운 정치, 새로운 서울,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열정이 만들어 낸 기적”이라고 밝혔다.

박주연 기자 prin202@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