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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시위 안마사 또 한강투신
고공시위 안마사 또 한강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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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4명 뛰어내려...경찰 적극 진압 못해 '전전긍긍'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에 반발하는 시각장애 안마사들이 지난 30일 서울 마포대교 난간교각에서 암마사 4명이 한강에 투신한데 이어 1일 오후에도 4명이 투신하는 등 고공시위가 나흘째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께 대한안마사협회 경기지부소속 시각장애 안마사 김경수씨와 임충식씨가 고공시위를 벌이다 한강으로 투신 한데 뒤이어 오후 4시께 같은 경기지부 소속 김종남, 임동철씨가 뛰어내려 대기하고 있던 경찰이 경비정으로 긴급구조, 병원으로 후송시켰다.
투신한 안마사 4명은 부상을 입고 입원가료중이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안마사협회 경기지부소속 시각장애 안마사 9명은 1일 서울 마포대교 다리 난간에서 "시각장애 안마사들을 위한 정부의 대체법안 마련"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이들중 4명이 갑자기 투신해 비상근무를 하던 경찰도 미쳐 제지하지 못했다.
이날 시각장애인 들은 또 마포대교 아래 한강 둔치에서 100여명과 명동성당 앞에서 50여명 등이 지속적으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경찰의 대응은 '전전긍긍'하며 투신현장에서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일반인들의 불법 시위일 경우 전.의경을 투입해 강제해산 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방안이 가능하지만,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의 시위 대응은 자칫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한안마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소속 회원들이 지난달 29일 헌법재판소 앞과 서울 광화문 열린시민마당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과정에서 한 참가자가 몸에 시너를 뿌리며 분신을 시도했고, 이튿날 마포대교에서 고공시위를 하던 시각장애 안마사 4명이 한강으로 뛰어내렸다.

또 이날 오후 서울 지하철 4호선 회현역과 명동역 선로를 기습 점거해 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는 등 과격양상이다.

경찰은 이들에게 법의 태두리 안에서 합법적으로 시위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지만 당장 생계문제에 직면한 시각장애 안마사들을 순조롭게 막기는 좀 어려워 보인다.

다만 경찰은 마포대교에서 고공시위를 계속하고 있는 시각장애 안마사들이 추가로 투신할 경우를 대비해 전경 2개 중대와 경비정을 대기 중이다.

경찰이 이같이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도 지난해 여의도 농민시위 대응과정에서 발생한 농민 2명의 사망으로 경찰 총수가 물러나는 초유의 사건을 경험하고, 올해 평택 미군기지 이전문제 등으로 시위대와의 대응에 있어서 국민들의 시선을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각 장애인들의 시위인 만큼 어느 때 보다도 대처하기가 어렵다"며 "합법적인 시위와 자발적인 해산이 최선책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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