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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의창] 봄 오는 소리
[동심의창] 봄 오는 소리
  •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email protected]
  • 승인 2023.02.24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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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오는 소리

                  김완기

땅속에 꽃씨가 잠을 깨나봐
들마다 언덕마다 파란 숨결 소리에
포시시 눈을 뜨는 예쁜 꽃망울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봄 오는 소리

꿈꾸던 나무가 깨어나나봐
뿌리로 물을 긷는 고운 맥박 소리에
쏙쏙쏙 고개드는 밭가에 냉이들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봄 오는 소리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김완기(金完起 1938~)는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교사의 길을 걷다 초등학교 교장을 지냈다.

196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동시 '선생님의 눈 속엔'이 당선했다. 저서로 동시집 '하늘이 단지 속에', '너희들도 하늘만큼', '하늘을 달리는 새 떼' 등이 있다. 한정동아동문학상, 한국동시문학상, 박경종아동문학상, 펜문학상 등을 받았다. 한국글짓기지도회 회장, 한국아동문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우수가 지나니 한결 봄기운이 느껴진다. 들녘과 언덕배기에서는 온갖 씨앗들의 숨결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봄은 먼 남쪽 나라로부터 산을 넘고 강을 건너오고 있다. 밭가에 냉이들도 움추렸던 고개를 내밀고, 나무들도 힘찬 기지개를 켠다. 이 동요시를 읊조리면 봄 오는 소리가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 시는 '파란마음 하얀마음'을 작곡한 한용희(韓龍熙, 1931~2014)가 작곡하여 초등학교 음악교과서에도 실려 있다. 제25회 MBC창작동요제에서 상을 받은 '참 좋은 말'도 김시인이 작사하여 애창되는 동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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