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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의창] 과일 장수
[동심의창] 과일 장수
  •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email protected]
  • 승인 2023.09.08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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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장수
                           전병호

햇살의 무게를 잽니다

대바구니에
소복이 쌓이는
시골 햇살

앉은뱅이 저울의
긴 바늘이
숫자를 더듬어 가리킵니다.

대바구니에
사과를 담던
과일 장수는

햇살의 무게를 생각하고는
사과 몇 개를
더 올려 줍니다.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전병호(全炳昊, 1953~  )는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다. 청주교육대학을 졸업하고, 교직의 길을 걷다 교장으로 퇴임하였다. 1981년 <소년중앙>에 동시, 198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1990년 <심상>에 시가 당선되었다.

동시집 『들꽃초등학교』, 『봄으로 가는 버스』, 『아, 명량대첩!』, 『수평선 먼 섬으로 나비가 팔랑팔랑』 등을 펴냈으며, 세종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등을 받았다.

풀잎에 흰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이다. 밤에 기온이 내려가, 대기중의 수증기가 풀잎에 이슬로 맺히기 시작하는 때이다.

들녘에는 오곡이 여물어 가고, 과수원에는 볼 붉은 사과가 단맛을 더해간다. 사과는 우리나라 가을 과일의 대표주자이다. 영국 속담에 ‘사과를 매일 하나씩 먹으면 의사 볼 일이 없다’란 속담이 있을 정도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과일이다.

전 시인의 고향은 사과나무 가로수가 심어져 있는 사과의 고장이다. 거리 곳곳에서 사과장수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풍요로운 가을에는 인심이 넉넉해져 과일 장수도 사과 몇 개는 덤으로 올려준다. 햇살의 무게까지 생각하고 사과를 더 올려 준다는 시인의 마음도 가을햇살만큼 따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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