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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탕물 수도 원인은 '대충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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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로 이설때 수돗물 차단 안한채 곧바로 연결··· 감독 소홀도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사흘 동안 수원시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흙탕물이 쏟아져 들어온 것과 관련, 시가 관로 이설 공사때 안일한 대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사실상 송수관로 이설 공사 때 관리 감독, 감리 역할을 수원시상수도사업소 직원들이 담당하며 흙탕물 사태의 원인이 광교 신도시 건설과 관련될 경우에도 책임 회피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수원시, 경기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8일 용인시 상현동에서 수원시내로 공급되는 광역상수도 5단계 광교신도시 내 송수관로 1천290m에 대한 이설공사를 진행했다.

시와 도시공사가 이설한 배수관은 지름 1천350㎜·길이 6m의 배수관 200여개와 2~3m 길이의 곡관 수십여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와 도시공사는 수돗물을 차단하지 않은채 곧바로 연결공사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 4월 15일 광교신도시 내 이의배수관로 이설공사를 할 당시 단수를 한 뒤 800㎜ 관로를 연결하는 작업을 벌인 것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시는 이날 공사에 대해 "당시 기존관로와 신설관로를 연결하는 작업을 하면서 단수시 시내 전역에 단수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물의 흐름을 차단하지 않고 곧바로 연결하는 공사를 벌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연결과정에서 신설관로에 대한 통수작업을 했고 흙 등 이물질이 들어갈 개연성은 없었기 때문에 관로공사가 사고의 원인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시는 관리감독권을 행사한 이설 공사를 사실상 흙탕물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한 바 있어 하루만에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향후 책임 공방과 정확한 사고원인에 대한 논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이에 도시공사는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고 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광역상수도의 경우 시와 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것이 옳으며 이설 공사의 전과정을 시에서 지켜봤다"면서 "정확한 원인이 나와야겠지만 이번 사태 발생 이전부터 흙탕물이 나왔다는 제보도 접수된 것을 알고 있다"면서 시의 태도에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1천290m의 이설 과정에서 지름 1천350㎜나 되는 6m 짜리 직선 관 등에 대해 시가 흙탕물의 잔존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면 이는 관리와 감리 책임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도시공사 관계자는 "우리는 직선 관로에 대해서만 공사를 진행했다"며 "연결 작업은 수원시가 진행한 만큼 도시공사에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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