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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산선 승강기 입찰두고 공정성 논란… "시민 안전 어디로 가나"
신안산선 승강기 입찰두고 공정성 논란… "시민 안전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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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시행자 (주)넥스트레인·시공사업단 포스코 이앤씨, 떠넘기기식 회피에 신안산선 승강설비 안전 '오리무중' 
신안산선 복선전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한 현장의 모습(사진=김도윤기자)
신안산선 복선전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한 현장의 모습(사진=김도윤기자)

[경인매일=김도윤기자]신안산선 승강기 설치 입찰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인 (주)넥스트레인이 최저가 입찰 방식으로 업체를 선정하겠다고 밝혀 시민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본보 취재에 따르면 신안산선 승강기 설치 입찰은 최저가 입찰 방식으로, 우선 선정된 지명경쟁입찰 속 업체들을 대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문제는 신안산선의 경우 서울 도심과 안산 등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광역 교통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건설 중인 약 44km 구간의 고속전철로 15개 역 중 14개 역이 지상역사로 설계되어 있으며, 승객들은 엘리베이터로만 지하 60~70m에 위치한 승강장으로 이동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엘리베이터가 유일한 이동 수단인 만큼 기술력과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최저가 입찰 방식은 가격 경쟁으로 인해 품질 저하와 안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검증이 부실한 최저가 입찰로 인해 값싼 중국산 부품 사용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민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엘리베이터 고장 시 대체 이동 수단이 없어 대혼란이 발생할 수 있고 부실한 시공과 AS 등으로 인해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안산선 승강설비와 관련해 지난달 29일 현장설명회를 가진 넥스트레인 측은 고속·일반 E/V를 통틀어 11개사 입찰참여업체를 설명하며 이들 업체 가운데 낙찰자를 선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와 함께 안전수준평가 절차를 신설해 낙찰 업체에 대한 역량 확보 수준을 평가한다는 계획이지만 전문가들은 유명무실한 평가가 될 수있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신안산선의 14개 역사는 지하 출입구나 에스컬레이터 등과 같은 지상설비가 모두 사라지는, 지하에 있는 특수성을 띤 신개념 지하철 역사로 무엇보다 시민의 안전과 직결될 수 있다"면서  "기존 지하 30~40m 안팎 지하철보다 2배 수준인 신안산선의 깊이로 인해 승강 시설 안전문제와 함께 업체 선정 공정성에 신중을 기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보 취재에 따르면 일부 참여 업체들의 부적격 사유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산 및 OEM 제품 확대 적용으로 인한 품질 저하, 설치 인력 부족, 재무 안정성 미흡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의 경우 유지보수 능력 부족, 기술 전문가 부재 등으로 인한 사업 수행 리스크가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넥스트레인 측에 문의한 결과 "시공사업단인 포스코 이앤씨에서 승강 시설 발주를 맡고 있어 자세한 사항은 알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으나 포스코 이앤씨 측은 "(해당 문제와 관련해서는) 넥스트레인 측에 문의하라"고 답해 서로 떠넘기기식 회피가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구간별 상이하지만 신안산선 승강 시설 입찰일정은 오는 9월 30일부터 진행된다. 고속형 E/V의 경우 대기업 4개사, 일반형 E/V의 경우 중소기업 7개사를 포함해 총 11개사가 입찰 경쟁에 나선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주요 선진국들이 철도 및 열차 관련 설비 업체 선정 시 기술, 역량, 실적, 납기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종합심사낙찰제 도입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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