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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 도박 바이러스에 감염된 나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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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瓜田李下'와 대통령 친조카
과전이하(瓜田李下).
'참외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말고 자두나무 밑에서 갓을 고쳐 쓰지말라'는 고사성어가 '도박 게이트'로 비화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친조카 노지원씨를 떠올리게 한다.
21일부터 시작된 국회임시회에서도 온통 '바다이야기'의혹사건이 정치쟁점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 폭로된 연루설을 종합해보면 연루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왜냐구요. 대통령 조카 노지원씨의 행적과 문제회사의 주식취득 숫법 등이 성인오락게임 '바다이야기'의 급성장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혹제기에 있다.

국회에서 제기된 의혹들을 간추려 보면 첫째, 대통령 친조카 노지원씨는 2003년 KT과장으로 근무하다 사표를 내고 그해 12월에 바다이야기 게임기계 판매회사인 지코프라임이 코스닥에 상장하기위해 인수한 우전시스텍에 이사로 취임했다.

둘째, '바다이야기'는 2004년 11월에 성인오락게임 심사신청을 영상물등급심사위원회에 내어 그해 12월에 허가를 받았다.

셋째, 우전시스텍이 노씨를 이사로 영입한 이후 정부통신부로 부터 무상지원금 6억원을 받았다. 넷째, 2003년 9월 3자 배정방식으로 유상증자 참여,우전시스텍 주식 28만주 헐값취득 등이다. 이밖에 대통령 조카 노씨에 대한 의혹제기는 10여가지나 된다.

대통령은 물론 청와대 대변인이 연이어 관련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국내 메이저 신문들도 칼럼에서 '도박바이러스 무차별 살포한 정권'이라고 꼬집고 있다.

국회선 야당의원들이 특별검사제 도입을, 신문과 방송은 연일 도박게이트 의혹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사면초과에 몰린 노 대통령도 "내 집권기에 발생한 사안은 성인오락실과 상품권 문제"라고 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일부에서는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차관이 바다이야기 허가를 반대하다 경질됐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출시된지 불과 2년여만에 무려 4만5천대나 팔려나가면서 선량한 국민을 사행성 오락기 앞으로 내몰고 있는 바다이야기 및 관련 상품권 유통을 둘러싸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제 명쾌하게 밝혀낼 때다.

감사원은 게임장 및 PC방 불법 사행행위에 대한 전반적인 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오는 10월로 예정돼 있는 문화콘텐츠사업 관리운영실태 감사에 바다이야기 감사를 포함시킨다고 하는 데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조기에 별도의 특별감사를 실시하는 게 적절하다.

인.허가 과정에서 영상물등급심사위원회와 문광부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바다이야기 제조. 유통과정에서 탈법행위는 없었는지 철저히 파헤치는 게 감사원이 할 도리다. 정치권 등 외부 압력이 개입됐다면 그에 대한 감사 결과도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는 이번기회에 철저한 감사와 검찰 수사를 촉구해 바다이야기 및 상품권을 둘러싸고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을 한점 남김없이 철저히 밝혀야 할 것이다.

특히 대통령과 권력을 소유한 고위직의 주변 측근들이 평소 처세에 얼마나 조신해야 될지를 '과전이하'의 말뜻에서 되새김해 본다.
/ 정영철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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