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팅 업체

본보 창간 17돌 특집 '아프리카 오지를 가다'
본보 창간 17돌 특집 '아프리카 오지를 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명의 때묻지 않은 淸淨지역
부족마을ㆍㆍㆍ초가지붕ㆍ황토담 눈길

학교설립ㆍ우물마련 시급 하소연

경인매일 창간 특집 취재진이 가나공화국에 입국, 취재 6일째로 접어든 27일 오전 11시 아크라에서 서북쪽으로 150Km 떨어진 오지마을 '캄프'를 찾았다.
캄프로 가기 위해 테마시티에서 출발한 취재차량은 넓은 초원과 평원이 펼쳐진 고원을 쉼없이 달렸다. 가나는 드넓은 평야지대로 구성된 지형적 특성 때문에 산악지대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캄프로 가는 길에는 작은 고개를 하나 넘어야 하는데, 그곳에서 내려다본 초원지대는 구름과 어울러진 풍광이 탐방객에게 한폭의 수채화를 선사한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했다.

고갯마루를 다 오르는가 싶더니 차량이 언덕길에 멈춰서고 말았다. 1990년식 BMW 승합차가 말썽을 일으킨 것. 이렇게 오지마을을 찾기란 여간 힘든일이 아니었다. 일부 비포장 도로에다 포장도로도 군데군데 도로가 파손돼 속도를 낼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차량이 멈춰선 것을 본 인근 마을의 알라지(18)가 물통에다 물을 떠왔다. 냉각수가 부족해 차량이 멈춰선 것이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물을 떠온 알라지에게 5000시디 지폐 한장을 꺼내주니 '땡큐' 하며 받는다. 이렇게 중간에 차량을 정비해 다시 1시간을 달려 드디어 캄프마을에 도착했다.

마을 이라야 한 부족이 촌을 이루고 살고 있는 지역으로 입구부터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아직도 초가 지붕에 붉은 황토흙으로 토담을 쌓아 지은 침실은 대부분 방 하나로 구성됐다.

또 아이들의 학교라야 일반 가정집 마당에서 3개 클라스로 나눠 부족어인 에웨어와 수학 등을 가르치고 있었다. 이 마을은 추이족 마을인데, 일부 에웨족이 살고 있다고 추장 에드워드 이야쿠(50)씨가 전했다.

추장 이야쿠 씨는 "추이족 300명 정도가 이 마을에 살고 있다"면서 "범죄나 도둑질을 하다 잡히면 우선 (추장이) 조사를 한뒤 경찰에 넘기는 법체계로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마을에 정규 학교가 세워졌으면 좋겠다"면서 "물이 부족해 수백미터 떨어진 우물에서 물을 떠다 먹는다며 우물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추이족의 주식은 '푸푸'와 반쿠인데, 반쿠는 마와 비슷한 하얀 뿌리의 껍질을 벗기고 빻아서 가루를 반죽, 익혀서 소스를 발라 먹는다. 이들에게는 상당히 귀한 음식이다. 취재진이 왔다고 마을 아낙들이 모여 반쿠 음식을 만드느라 야단법석 이었다. 아프리카에서 부족들의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것을 그들은 가장 고맙게 생각한다.

아낙들이 정성껏 장만한 반쿠를 대접한다고 내놓아 안먹을 수도 없고 남감했다. 그것도 손으로 떼어서 소스를 찍어 먹는 게 이들의 관습이다. 손으로 떼어 소스를 발라 입에 넣으니 입맛에 맞을리 없었다. 가이드를 맡은 현지인 언니스트(목사, 32)씨는 맛있게도 잘 먹었다. 또 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에 '갱끼'라는게 있는데, 옥수수 가루를 반죽한 것으로 옥수수 껍질에 싸 길거리에서 판다. 이 음식에는 고등어 구이 등 생선과 함께 먹는 관습이 있다.

오지마을 '캄프'에 오전 11시에 출발해 밤 9시가 돼서야 돌아왔다. 거리상으로는 얼마 되지 않지만 교통이 좋지 않은데다 차량까지 말썽을 부려 예정시간보다 3시간이나 늦어졌다.
아크라 / 조경렬 기자 ch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