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팅 업체

티브로드, 정치권로비 실체 수면위로
티브로드, 정치권로비 실체 수면위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8개 케이블 TV군단, 언제 의정활동 홍보했나
한국도서보급 불법행위 덮으려고 국회의원 개인별 특집프로 제작 중

<속보> 전국 최대 규모의 케이블TV업체인 ‘티브로드’(대표 진헌진)가 같은 그룹(태광그룹)계열사 보호를 위해 나서고 있다는 의혹(본보 30일자 1면)보도와 관련, 각종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의 상품권발행업체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도서보급.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태광그룹으로 티브로드와는 같은 계열사이다.

티브로드는 케이블TV업체로 전국에 약18개의 지역케이블TV(System Operator, 이하 SO)의 상위회사이다.

현행 법률상의 어려움 때문에 지분소유를 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실제로는 소유회사나 마찬가지로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국 최대의 케이블TV 시청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같은 계열사인 한국도서보급의 보호를 위해 지역방송을 앞세워 정치권에 로비를 펼치고 있다는 의혹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각 SO별 지역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한 특집프로그램 제작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방송사별 사정을 감안해서 의원 개인 당 5~15분까지 주로 국회 상임위원회 활동을 담아 송출할 계획이다.

정기국회를 앞두고, 지역 국회의원 활동을 담겠다는 게 제작의도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숨은 속뜻은 다른 곳에 있다는 게 제보자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계열사인 한국도서보급이 정치권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좀 피해보자”는 뜻이라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보자는 “이번 티브로드 산하 지역방송의 특집프로그램 제작은 그룹 최고위층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면서 “그룹 최고위층이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해서 ‘이래라 저래라’ 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송프로그램 제작이라는 게 시간을 갖고 철저한 계획 아래 추진되는 게 상례”라고 말한 뒤 “이번 프로그램은 갑자기 제작, 편성됐다”며 제작의도가 다른데 있음을 암시했다.

또 다른 제보자도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은 이번 특집프로그램 출연을 고사한 경우가 많았다”면서 “제작의도가 다른데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출연제의를 거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티브로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번 특집프로그램 제작의도가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라면서 “방송을 앞세운 계열사 보호는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케이블TV 가입자 김영성(39.가명)씨는 “방송은 기본적으로 공공성과 공정성을 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가뜩이나 민감한 시기에 국회의원을 상대로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는 게 어딘가 석연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티브로드 산하 지역방송에서 제작된 이번 특집프로그램은 각 SO별로 다음 달 초순부터 지역채널을 통해 송출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 박희범 기자 hbpark@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