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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선후보 지지율 1위의 유럽구상
[사설] 대선후보 지지율 1위의 유럽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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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후보군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2위를 11%포인트 이상 격차를 두면서 쾌속 질주를 하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지난 22일 유럽방문길에 오르며 체류 일정 중 독일에 머무는 시간을 많이 갔겠다고 했다.
이는 앞으로 열릴 통일 한국을 구상하고 핵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한반도 안보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될 것인지에 대한 정책과 비전제시를 위한 행보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전 시장은 자신의 핵심 공약으로 제기될 내륙운하 건설을 위해 유럽의 운하를 탐사하고 운하건설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한 기업의 임원들도 만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통일 전 동·서독 총리를 차례로 만난다는 점도 관심을 끈다.
헬무트 슈미트 전 서독 총리와 로타르트 메지에르 전 동독 총리는 독일 통일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이 전 시장과의 면담에서 한국의 통일에 대한 전직 독일 총리들의 조언도 구할 예정이다.

이 전 시장은 이번 유럽방문을 크게 3개 테마로 구분, 통일, 경제, 노사 정책 분야에서 타 후보에 한발 앞선 구상을 내놓아 대선경합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전 시장은 출국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정책탐사를 위해 떠나는 것이라며, 유럽방문에서의 주요 일정에 대해“독일을 방문해 통일 이전에 어떠한 정책을 폈는지, 우리의 햇볕정책과 유사한 것이 있었는지를 보고, 당시 이 일을 맡았던 동독과 서독의 양 수상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전 시장은 독일의 경제부장관을 만나 통일 비용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방침이라고 했다.
경제부분에 있어서는 자신이 대선후보 공약으로 추진할 내륙운하에 대한 연구보고 성과도 들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 전 시장은 “네덜란드와 독일은 운하가 잘 발달되어 있다”며 “현지에 이미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서 연구를 한 회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직접 현장에 가서 보고, 듣고,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보고 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과학국가 비전과 선진 노사관계를 위한 정책탐사 일환으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클라우스 슈바브 다보스포럼 총재를 만날 예정이며, 이어 세계 최대 규모의 소립자물리학 연구소인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을 방문한다고 했다.

이 전 시장은 이번 방문에서도 국내 전문가들과 동행했다. 향후 구체적인 정책마련을 위해 이 전 시장과 비행기에 오른 이들은 김우상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정동양 한국교원대 교수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 지지율 급상승에 이어 2위인 박 전 대표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유 있게 따돌렸으며 급기야 친박으로 치우쳤던 당내 역학구도도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야말로 순조로운 항해이자 쾌속선에 오른 모습이다.

이 전 시장 측근들은 내륙운하라는 정책을 본격적인 대선경선 국면에 앞서 먼저 제시한 것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고 저마다 말하고 있다. 여기에 북핵 이슈가 터지면서 그동안 보수적 이미지를 굳혀온 박 전 대표보다 위기관리 능력 면에서 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전 시장의 반등에 도화선이 됐다.

하지만 급속한 상승이면에는 늘 불안한 요소가 잠재적으로 있기 마련이다. 북핵 위기가 내년 대선까지 계속 이어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언제라도 변화할 수 있는 한반도의 안보상황에 맞는 충분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이 전 시장의 유럽방문에서 여러 정책탐사 일정 중 주목 받고 있는 것이 동독과 서독의 전 총리와의 면담이다. 그동안 한나라당 등 보수에서 직접 언급을 꺼려왔던 단어가 바로 ‘통일’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전 시장의 이번 방문이 ‘금기어’를 깨고 독일의 햇볕정책을 일부 수용하는 정책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지도 주목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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