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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위기’ 朴 대통령, 엄마 생일 코앞에…육영수 여사 숭모제 29일 옥천서 강행 예정
‘퇴출 위기’ 朴 대통령, 엄마 생일 코앞에…육영수 여사 숭모제 29일 옥천서 강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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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단체 대거 참석에 반(反)박 단체도 저지 움직임 예고
고(故) 육영수 여사

박근혜 대통령의 모친 고(故) 육영수 여사의 탄생 91주년을 기리는 숭모제가 오는 29일 충청북도 옥천에서 열릴 예정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박 대통령에 대한 규탄 여론이 높은 형국에서 숭모제 주최 측이 행사를 강행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숭모제는 매년 육 여사의 고향인 옥천군의 지원을 받아 열려왔다. 이 행사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추모하는 단체의 회원들이 대규모로 참석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이 행사를 저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단체들 사이에 격렬한 다툼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정수회(박‘정’희 및 육영‘수’를 기리는 모임), 민족중흥회(박정희 기념사업 단체), 박해모(‘박’근혜를 사랑하는 ‘해’병 ‘모’임) 등이 이 행사에 매년 참석해왔다. 올해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 옥천국민행동’의 오대성 상임대표는 “박 대통령의 국정 실패로 나라가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혈세를 들여 모친 탄신제를 여는 게 말이 되느냐”며 “행사장에서 대통령 퇴진과 숭모제 중단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오 상임대표는 “역대 여러 명의 영부인이 있는데, 유독 육 여사의 업적을 미화해서 기리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추모제를 넘어 탄신제까지 열기 위해 군청 예산을 퍼주는 것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행사를 주최하는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은 최근 관련 단체 회의를 소집, 논의 끝에 29일 오전 11시 예정대로 숭모제를 열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다만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등으로 악화된 국민여론을 감안해 문화공연 등은 모두 취소했다. 외빈도 따로 초청하지 않는다. 오로지 종친과 순수한 추모객만 참석하는 정도로 간소화했다.

숭모제는 탄신제례에 이어 육 여사 약력 소개, 생전 활동 영상 시청, 헌화 순으로 진행한 뒤 마칠 예정이다.

옥천문화원 측은 “1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온 행사고,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행사가 아니라는 주관 단체들의 의견을 받아 최소 규모의 행사를 여는 것”이라며 “과거 1시간 30분 걸리던 행사시간도 30분 정도면 충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행사에는 옥천군이 7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한편 육 여사는 지난 1925년 옥천에서 태어나 옥천 공립 여자전수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다가 1950년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결혼했다.

육씨 종친과 고향의 사회단체는 해마다 육 여사가 서거한 8월 15일과 생일인 11월 29일 각각 추모제와 숭모제를 연다.

옥천읍 교동리에 있는 생가는 낡아 허물어진 것을 옥천군에서 37억5000만원을 들여 지난 2011년 복원했다.

국회 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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